세 키우는 통신 알뜰폰 자회사…입지 좁아진 중소사들
SK텔레콤도 참전…공용유심 '간편유심' 도입
중소업체 수익성 악화…일부 업체 '고사 위기'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동통신 3사마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들과 경쟁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좁아진 입지에 일부 중소 업체는 사업 철수까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1년 전과 비교해도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해 2월 알뜰폰 회선 수는 964만8107개로 전체 이동통신 회선의 16.9%였다. 알뜰폰이 가계 통신비를 줄이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은 결과다. 단말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급제 단말에 대한 수요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통신사들도 전략을 바꾸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알뜰폰 공용 유심 브랜드인 '간편유심'을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봤다. SK텔레콤은 3사 중 알뜰폰 시장에 가장 소극적인 기조를 이어왔던 터라 업계 안팎의 이목을 모았다.
SK텔레콤의 지난 2월 알뜰폰 회선 수는 181만3722개(선불+후불 요금제)로 LG유플러스(457만3775개)와 KT(400만9164개) 대비 크게 뒤처진다. 굳건한 MNO 점유율을 바탕으로 소극적인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전략을 변경한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시장 1·2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KT도 시장 공략 초기부터 공용 유심을 운영 중인 터다.
LG유플러스도 지속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알뜰폰 전문 브랜드 매장 '알뜰폰플러스'를 열고 전국 9개 지점 운영을 시작했다. 알뜰폰의 최대 약점인 오프라인 편의성을 개선하고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에서다.
최근 들어 통신사들은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금성 경품을 확대해 실구매가를 낮추는 등 모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터도 추가 지급하는 등 장점을 극대화해 가입자 눈길을 끌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전개 중이다.
정부 정책도 이들 통신사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중소 업체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도매대가 산정 방식이 사후 규제로 변경되면서 협상 부담이 커진 데다가 전파사용료 부담까지 더해지는 등 정책 면면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여유모바일 등 일부 중소사는 문을 닫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알뜰폰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라며 "저마다 전략은 다르지만, 과거와는 분명 다른 태도로 시장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알뜰폰 업체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수익성을 담보하기조차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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