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에도 외면···케이뱅크 주가 막는 세 가지 변수

김태영 기자 2026. 5. 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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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두 배 '서프라이즈'에도 공모가 하회···실적·주가 괴리 심화
FI 보호예수 해제 앞둔 오버행 부담···수급 리스크 상존
업비트 예치금 구조, 성장과 동시에 NIM 희석 요인으로 작용
소호대출 고성장 이면···경기 민감 리스크에 지속성 '물음표'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첫 분기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며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자이익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은 뚜렷하지만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변수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 부담 ▲업비트 제휴 기반 예치금 구조에 따른 수익성 논란 ▲소호(개인사업자) 대출 중심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등 세 가지 변수가 투자심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 주가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6080원으로 공모가(8300원) 대비 약 27% 하락한 상태다. 상장 직후 장중 988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5000원대 중반까지 밀렸다가 최근 60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금융업종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대비 뚜렷한 부진이다.

무엇보다 케이뱅크 주가 흐름은 최근 실적 개선과는 대비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252억원으로 15.4% 늘었고 비이자이익도 142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상승하며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기업대출, 특히 소호대출 확대가 자산 성장과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실적보다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가장 직접적인 변수는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이후 3개월과 6개월 단위로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고 이 과정에서 수천만주 규모의 물량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의 유의미한 비중으로 실제 매각 여부와 무관하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초기 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언제든 나올 수 있는 물량'이라는 인식 자체가 할인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대규모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수익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대규모 디지털자산 예치금을 확보하며 빠른 외형 성장을 이뤘다. 문제는 이 예치금에 적용되는 금리가 약 2%대 수준으로일반 수신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 구조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자산이 늘어날수록 이자이익 기반은 확대되지만 동시에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일부 희석되는 구조가 나타난다. 전통 은행 대비 차별화된 성장 모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특정 제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구조적 리스크로 해석된다.

특히 향후 제휴 조건 변화나 재계약 과정에서 금리 조건이 달라질 경우 수익성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성장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남아 있다.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규제 환경 속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빠르게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했다. 실제 소호 여신은 최근 1년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자산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자영업자 대출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대표적인 영역으로 내수 경기 둔화 시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적된다.

현재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차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시말해 현재의 안정성이 '구조적 개선'인지, '환경적 요인'인지에 대한 검증이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케이뱅크가 담보·보증 중심 대출과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지만 경기 사이클 변화 국면에서 해당 전략이 얼마나 유효할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주요 주주 행보도 변수로 거론된다. 2대 주주인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약 9%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일부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추가 매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 판단인지, 전략적 관계 변화의 신호인지에 따라 시장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이익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은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안정성과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단계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버행 부담 해소와 수익 구조의 안정화, 소호대출 성장의 질적 검증이 맞물려야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실적 자체보다 '이익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느냐'를 보는 구간"이라며 "오버행과 업비트 구조, 소호대출 리스크가 해소되거나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입증될 경우에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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