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파생 키운다…제로데이옵션·가상자산까지 파생 대수술 나선 거래소
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로데이(0DTE) 옵션' 도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개별주식 파생상품 확대, 가상자산·탄소배출권 기반 상품 출시를 추진한다. 상품 다변화로 시장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금융당국은 인공지능(AI) 기반 불공정 거래에 대응한 감시 체계 고도화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병행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6일 부산시에서 파생상품시장 개장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국내 첫 파생상품인 코스피200 선물은 1996년 5월 3일 상장되며 한국 파생시장 역사의 출발점이 됐다.
이후 거래소 파생상품 거래량은 2001년 전 세계 거래소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1년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거래대금은 연평균 23% 성장했으며, 2011년에는 연간 거래대금 1경원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시장 인프라도 꾸준히 확장됐다. 2009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연계한 코스피200 선물 글로벌시장(GLOBEX)을 개설하며 야간선물이 도입됐고, 이는 지난해 국내 자체 야간시장 개설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간 제약 없이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거래소는 향후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군 확대와 국제화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다. 가상자산 관련 파생상품 도입도 추진한다.
우선 주가지수 상품군에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위클리옵션의 만기를 다양화한다. 모든 요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이른바 제로데이 옵션을 도입해 거시경제 이벤트에 대한 단기 대응 수단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배당스왑과 총수익스왑(TRS)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이를 기초로 한 선물 상품 상장도 추진한다.
개별주식 파생상품도 확대된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상위 4개 종목을 대상으로 오는 6월 위클리옵션을 신규 상장하고,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대상 종목 수도 각각 274개, 64개에서 350개,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김기동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양한 만기 구조를 갖춘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옵션 상품 다양화를 통해 시장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권과 가상자산 등 신규 기초자산 기반 상품도 준비 중이다. 거래소는 내년 하반기 제4차 배출권거래제 시행을 계기로 관련 파생상품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자 참여 확대에 대비한 시장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가상자산의 경우 파생상품 기초자산으로 인정하는 입법이 이뤄질 경우, 국내 가상자산 지수를 기반으로 한 선물 상품 상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국제 컨퍼런스 유치를 통해 부산을 파생상품 특화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금융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대한민국 파생상품시장은 지난 30년의 성과를 넘어 향후 30년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며 "부산이 글로벌 파생금융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파생상품시장 확대와 함께 시장 신뢰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창국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파생상품시장은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지만 구조가 복잡한 만큼 정보 비대칭이 발생하기 쉽다"며 "시장 확대에 걸맞은 공정성과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AI를 활용한 시장 교란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감시 체계 고도화 필요성을 짚었다.
안 상임위원은 "AI를 악용한 불공정 거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거래소의 시장 감시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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