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햄스트링 부상이긴 했지만…‘2군행’ 롯데 한동희가 치유해야 할 것들

김하진 기자 2026. 5. 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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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한동희의 2군 말소 이유가 뒤늦게 밝혀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동희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라고 밝혔다.

우측 햄스트링 통증을 느낀 한동희는 4~5일 정도의 회복 시간을 가진다. 재활군에서 부상을 치유한 뒤 2군에 합류해 실전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이날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징계를 받은 나승엽, 고승민, 김세민 등이 1군에 등록됐다. 3명의 선수의 복귀를 앞두고 4일 엔트리 조정에 들어갔고 한동희는 한태양, 김민성 등과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이날까지만 해도 한동희의 부상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동희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쳤다. 부상이 아니더라도 2군행이 충분히 납득이 될만한 성적이었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 전력에 합류한 한동희는 롯데 전력을 향상해줄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한동희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1위를 기록하며 장타력을 자랑했다. 군대 문제도 해결한 만큼 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이라고 예상을 모았다. 한동희 역시 김태형 감독에게 “30홈런을 치겠다”라며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동희는 예상외의 부진에 빠졌다. 최근 10경기뿐만이 아니라 올 시즌 전체 성적을 봐도 24경기 타율 0.233 4타점 등에 머물러 있다. 득점권 타율은 0.160, 그리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타율 역시 0.143으로 1할대에 머물러 있다. 가장 타율이 좋은 상황은 주자가 없을 때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을 때는 48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소위 말하는 ‘영양가 없는 안타’가 많다는 뜻이다. 이밖에 장타율도 0.278 출루율도 0.274로 전반적으로 타격 부문에서 침체된 모슴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했고 부상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최근 부진에 부상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정신적인 문제라고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한동희는 부상에 대한 치유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재정비를 해야 할 시기를 맞이했다.

한동희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데뷔할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라며 주목을 받았다. 그가 가진 장타력과 파워 등이 롤모델인 이대호와 똑 닮아 붙은 별명이다. 그리고 2020년부터 2022시즌까지 두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시즌 홈런 부문 최하위였던 롯데는 한동희가 팀에 부족한 장타를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동희는 좀처럼 그의 강점을 드러내 주지 못하고 있다.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타석에 들어설 때 먼발치를 쳐다보는 등의 동작들이 그의 현재 상태를 보여준다. 전문가들도 “기술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라고 원인을 짚었다.

한동희로서는 스스로 짊어진 책임감의 무게를 좀 덜어낼 필요가 있다. 김태형 감독도, 롯데도 한동희에게 정말로 30홈런을 바란 게 아니다. 제대 직후 “마음이 단단해졌다”라던 한동희는 이번 2군행을 발판삼아 다시 멘털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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