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또 ‘널뛰기’...요동치는 봄 날씨

이한 기자 2026. 5. 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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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 4월 전국 평균기온이 기상관측망 전국 확대 이후 역대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는 1.7℃높고, 역시 평년보다 높았던 작년 4월과 비교해도 더 높았다. 한 달 내내 변동성이 큰 날씨를 보인데다 5월 초순 현재 여전히 산불 위험도 높아 커진 기후변동성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게다가 이런 경향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전국 평균기온이 기상관측망 전국 확대 이후 역대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지난 4월 기온은 대체로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중순에 기온이 크게 올라 전국 평균기온 15.4℃로 동일 기간 대비 두 번째로 높았다. 맑은 날씨에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최고기온이 평년 대비 크게 올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발생했고 19일에는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는 등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그 결과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3.8℃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역대 순위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의 집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온은 평년(12.1℃)보다 1.7℃, 작년(13.1℃)보다 0.7℃ 높았다. 다만, 중순에 크게 올랐던 기온은 하순에 들어서면서 평년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변동성이 컸다. 실제로 서울 일평균 기온은 19일 21.6℃를 기록했다가 이틀 뒤인 21일에는 10도 가까이 떨어져 12.2℃를 기록했다. 

작년에 이어 또...'요란한 날씨 변동' 언제까지? 

4월 날씨의 요란한 변동 추세는 작년에도 나타난 경향이다. 2025년 4월에는 13∼15일에 때늦은 추위가 찾아왔으나 4일 만에 기온이 13.6℃ 상승하면서 18일 낮 최고기온은 30℃ 내외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당시 초순에는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다 13일에 12일보다 7℃ 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고, 17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올라 전국 일평균기온 변동 폭이 13℃ 이상으로 뛰었다. 

이런 가운데 4월 기준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13.6℃로 작년보다 1.6℃ 높았다. 이는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숫자다. 참고로 가장 높았던 해는 2024년(14.3℃)이다. 

기상청은 "3월까지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양 열용량(수심 약 300m)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따뜻한 해류 영향이 작년보다 강하게 지속되면서 4월 동해와 남해 해수면 온도는 작년보다 각각 2.6℃, 1.3℃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양 열용량은 일정 수심 범위의 바닷물이 저장하고 있는 열의 총량을 뜻한다. 

기상청은 한 달 내 변화가 큰 날씨를 보였다고 전제하면서 "건조한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여전히 산불의 위험이 남아있고 최근 들어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변동성은 강수량에서도 나타났다. 4월 상순에는 잦은 비가 내렸는데 중순부터는 맑은 날씨가 이어졌고 하순 강수량은 평년보다 매우 적었다. 

4월 상순 기간 강수일수는 5.1일로 이틀에 한 번 꼴로 잦은 비가 내렸다. 4일과 9일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4월 강수량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집중됐다. 이후 중순부터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강수량이 적었는데, 하순에는 강수량이 1.4mm로 동일 기간 대비 두 번째로 적었고, 상대습도가 53%로 세 번째로 적었다.

중순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상가뭄도 확대됐다. 4월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에서 각각 14.4일, 15.7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남부지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역시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기후변동성은 강수량에서도 나타났다. 4월 상순에는 잦은 비가 내렸는데 중순부터는 맑은 날씨가 이어졌고 하순 강수량은 평년보다 매우 적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는 기후변동성

이처럼 한 달 사이 기온과 강수의 급격한 변화가 반복되는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북반구 전반에서도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상 변동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6년 3월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월로 기록됐다. 평균기온이 평년을 크게 웃돌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3월 평균 기온이 과거 4월의 높은 기온 수준에 맞먹거나 이를 웃도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처럼 이른 시기의 고온 뒤에는 다시 한기가 찾아오는 등 변동성도 컸다. 4월의 이른 더위 이후 5월 초에는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서리와 저온 피해 우려가 제기되는 등, 짧은 기간 안에 계절이 뒤바뀐 듯한 날씨가 이어졌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됐다. 영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4월 들어 평년보다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강수량이 크게 줄었고, 토양 수분 부족과 농업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아시아 지역 역시 봄철 이상고온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4월 기온이 40℃ 안팎까지 오르는 등 이례적으로 이른 폭염이 나타났고, 다른 지역에서는 폭우나 강한 폭풍이 발생하는 등 지역 간 기후 격차도 커지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확인된다. 2026년 3월은 전 지구 평균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3월로 기록됐으며, 최근에는 봄철 기온 상승과 함께 지역별 편차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동시에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결국 봄철 기후는 단순히 '따뜻해지는 계절'을 넘어, 고온과 저온, 가뭄과 폭우가 짧은 기간 안에 교차하는 불안정한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국내에서 관측된 4월의 큰 기온 변동 역시 이러한 전 지구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