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여단급 이하 작전 범위 재정립한다…병력자원 감소·첨단무기 등장 반영

육군이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자원 감소와 유·무인 복합체계 도입 등 구조 개편에 발맞춰 여단급 이하 전투부대의 작전범위 정립에 나선다. 그동안 교리 지침 없이 지휘관 재량에 의존해 온 작전지역 설정 기준이 구체화하면 향후 신규 무기 도입 및 부대 편성 등의 체계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술제대 작전지역 정면 및 종심 크기’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여기서 정면(전선)과 종심(縱深)은 작전지역 범위를 통칭하는 말로, 지휘관은 해당 지역에서 적의 공격 등으로 인한 전투 상황이 발생하면 담당 제대의 감시 및 타격 능력을 고려해 범위를 설정하게 된다.
그동안 보병여단 등 여단급 이하 전투부대의 작전 범위는 교리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지휘관 재량을 존중하고 작전지역 크기에 국한하지 않는 입체적 업무 수행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병력자원 감소와 군 구조 개편이 가속화하고, 유·무인 합동성 증진에 전력강화 초점이 맞춰지면서 작전구역별로 필요한 인력 및 장비 소요를 정밀하게 산정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계획에 따르면 전투부대 작전 범위 정립은 국방개혁이 종료되는 2028년 이후 또는 국방혁신 4.0에 제시된 군 구조 개편 방향에 근거해 추진될 예정이다. 국방혁신 4.0은 인공지능(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개혁 방향으로, 경량화한 군 조직을 첨단·비대칭 무기와 결합해 질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가 마무리되면 일반 보병여단 이하 제대는 소대급, 기계화보병여단 이하 제대는 대대급까지 공격·방어에 필요한 작전범위가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육군이 미래 부대 구조의 지향점으로 추진 중인 ‘모듈 부대’의 기본 단위가 명확해지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2024년 12월 육군본부와 아산정책연구원이 공동 작성한 ‘미래 한반도 안보 환경에 적합한 육군 부대 구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육군은 미래 부대의 청사진을 분대에서 군단에 이르는 현재의 다층적 부대 구조가 아닌 작전 유형에 따라 다른 팀들과 이합집산해 재편성하는 모듈 부대에 두고 있다.
모듈 부대는 자율 전투로봇부대, 유·무인 복합전투부대, 유인 전투부대, 군집 드론 부대 등 기능별로 구성되며, ‘육군비전 2030’와 ‘육군비전 2050 수정1호’에서는 이를 여단급 부대 이하 규모로 편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실제 국방부는 국방혁신 4.0의 일환으로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전환을 추진 중인데, 육군 25사단 70여단이 ‘아미타이거’(Army Tiger) 여단으로 지정돼 전투 실험을 수행 중이다.
육군은 “작전범위가 명확히 설정되면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 관계 기관 간 이견이 있었던 무기체계 소요 기획 등에서도 혼선이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소요가 결정돼 전력화가 추진 중이거나 전력화 예정인 장비 및 미래 작전 환경에 요구되는 무기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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