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력에 온기를 더하다”···군포시, 집배원과 손잡고 고독사 막는다

전남식 기자 2026. 5. 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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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물류망 결합한 촘촘한 안전망 구축,
단순 물품 전달 넘어 ‘맞춤형 복지’ 연계까지
▲ 군포시는 5월부터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는 지역 내 사회적 고립가구를 대상으로 집배원이 직접 방문해 생필품을 대면 전달하고, 안부 확인 시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배달 결과에 따른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진은 군포시청 전경. /사진제공=군포시청

전통적인 이웃 공동체가 해체되고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고독사'는 더 이상 개인의 비극이 아닌 사회적 재난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군포시가 5월부터 시행하는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는 공공부문의 행정력과 민간(우체국)의 물류망을 결합한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왜 '우체부'인가? : 제도의 의미와 차별점

기존의 복지 서비스는 담당 공무원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묻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인력 부족과 복지 대상자의 심리적 거부감은 늘 한계로 지적돼 왔다.

높은 접근성과 신뢰도는 큰 장점이다. 집배원은 지역 골목 구석구석을 가장 잘 아는 인적 자원이다. 관공서 직원의 방문보다 거부감이 적고, 일상적인 배달 업무와 병행되므로 대상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접근이 가능하다.

물리적 매개체(생필품)의 힘이 작용한다. 단순히 "괜찮으시냐" 묻는 전화보다, 실제 필요한 생필품을 대면 전달하는 방식은 고립 가구의 마음을 여는 강력한 매개체가 된다. 이는 복지 서비스의 '온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 기대효과: 촘촘해진 '복지 안전망'의 가동

군포시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물품 전달 이상의 다각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다. 집배원이 작성하는 체크리스트는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담는다. 주거 환경의 급격한 변화나 건강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고독사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맞춤형 복지와 연계된다. 위기 징후 발견 시 군포시 복지정책과와 각 동 행정복지센터로 즉시 정보가 공유돼 긴급 생계비 지원이나 의료 서비스 등 2차 맞춤형 복지로 이어지는 '원스톱 시스템'이 가능해진다. 

▲ 시민 반응 및 현장의 목소리

지역 사회 내 반응은 긍정적이다. 군포시의 한 시민은 "혼자 사는 노인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이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며 세상과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현장 집배원들 사이에서는 업무 가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존재하나, 시가 사전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유의사항을 공유하는 등 소통에 나선 점은 고무적이다. 

▲ 인근 지자체 동향 및 전문가 제언

이미 서울시 일부 자치구와 경기도 내 몇몇 지자체에서 유사한 '우편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업이 성공하려면 '지속 가능성'과 '민관 협력의 깊이'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행안부 공모사업으로 시작된 만큼,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자체 자체 예산 확보와 집배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 체계(인센티브 등)가 병행돼야 한다. 또한 수집된 데이터가 행정 시스템 내에서 사장되지 않도록 실시간 대응 팀과의 유기적인 결합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 향후 개선방안 및 과제

군포시가 이 사업을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보완이 필요하다.

대상자 확대 및 세분화를 위해 현재 100명인 대상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되, 청년 고립 가구와 노인 고립 가구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체크리스트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사회 연계 강화를 위해 집배원뿐만 아니라 야쿠르트 배달원, 가스 검침원 등 지역 밀착형 민간 서비스들과의 다각적 파트너십 확장이 요구된다.

군포시의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기술이 아닌 '사람의 온기'로 채우려는 시도다. 집배원의 가방에 담긴 것이 단순한 우편물을 넘어 고립된 이웃의 '내일'을 지키는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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