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물산, 압구정4 공사비 부담 줄여…물가상승분 늦게 반영
공사비 기산일 1년 가량 늦춰 조합 비용 부담 낮춰

삼성물산이 압구정4구역에 공사비 상승에 연동되는 물가상승률을 시공사 선정 본계약 체결로부터 90일 이후로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이 성사된 압구정5구역에서 파격적인 금융 조건이 쏟아지는 가운데, 수의계약 사업장에선 조합원 부담을 덜어줄 협상력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평당 공사비로 조합 예정가인 1250만원보다 5만2000원 가량 낮은 1244만8000원을 제시했다. 압구정5구역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경쟁 중인 DL이앤씨가 평당 공사비를 1139만원으로 조합 예정가보다 100만원 낮춰 확정 제시한 것과 비교해 덜하지만, 단독입찰이라도 사업 의지 측면에서 의미부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대신 공사비 상승과 직결되는 물가연동률 적용 시점을 시공사 선정 본계약 체결 90일 이후로 제안했다. 당장 공사비만 놓고 비교하면 타구역 대비 높지만, 물가연동률 최대한 늦게 반영해 조합원 부담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통상 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선정 후 본계약 체결까지 7~8개월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사비 기산일을 1년 가량 늦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공사비 물가연동률 적용 시점은 입찰 기준일로 본계약 체결까지 적잖은 물가 상승분이 공사비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지난해 9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압구정2구역도 6개월이 지난 올 3월말에야 본계약을 완료했다. 압구정2구역은 조합원 분담금 부담이 많게는 10억원대로 급격히 불었는데, 평당 공사비가 1150만원으로 훌쩍 뛴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압구정4구역 조합 관계자는 "평당 1100만원이라도 본계약 체결까지 물가 5% 반영된 평당 1000만원 사업장과 연간 공사비 비교하면 차이는 좁혀진다"며 "공사비가 조금 높더라도 특화 설계와 고품격 단지 조성이란 결과물을 고려하면 감내할 부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착공 후에는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압구정4구역은 압구정현대 8차와 한양 3·4·6차 통합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22가구 규모 대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일찌감치 삼성물산이 이례적으로 책임준공 확약 의향을 표하며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현재 단독 입찰해 시공권 확보를 목전에 뒀다. 5월 9일 1차 합동설명회가 예정돼 있고, 오는 23일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사가 최종 선정된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