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폭격’ 소행성 찾아낼 우주망원경, 성능 시험 시작…내년 9월 쏜다
‘지름 140m 이상’ 근지구천체 90% 식별 목표


지구와 충돌하면 도시 하나를 쓸어 버릴 정도의 위력을 지닌 지름 140m 이상 대형 소행성을 찾아내는 특수 우주망원경이 성능 시험에 들어갔다. 별 관측이 아니라 ‘소행성 폭격’ 징후만을 찾기 위한 우주망원경은 이번에 처음 개발된 것으로, 내년 9월 발사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시간) 공식 자료를 통해 유타주립대 우주역학연구소와 콜로라도주 소재 BAE시스템스에서 ‘NEO 서베이어’라는 우주망원경에 대한 성능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험 대상은 관측 장비와 전력·추진·항법 시스템 등이다.
NEO 서베이어 덩치는 경차만 하다. 대형 인공위성이나 우주선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다. 하지만 진짜 특징은 다른 데 있다. 열기, 즉 적외선을 감지하는 장비를 달고 있다. NASA가 NEO 서베이어에 적외선 감지 능력을 넣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을 식별하는 임무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현재 과학계는 지구 주변 소행성을 지상 망원경을 통해 주로 찾고 있다. 그런데 지상 망원경 대부분은 가시광선을 감지하도록 만들어졌다.
가시광선에 의존하는 소행성 탐색에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비슷한 방향에서 들어오는 소행성은 찾아내기가 어렵다. 태양이 뿜는 강한 빛 때문에 작고 어두운 소행성은 망원경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밤중에 맞은편 차선의 자동차가 상향등을 켜면 운전자는 눈이 부셔 전방 물체를 보기 어려워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NEO 서베이어의 또 다른 특징은 오로지 지구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찾기 위해 제작된 첫 우주망원경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허블우주망원경을 비롯해 많은 우주망원경이 지구를 떠났지만, 주 임무는 별이나 성운 관측이었다. 하지만 NEO 서베이어는 ‘인류 생존’이다.
NASA는 NEO를 통해 지름 140m 이상 ‘근지구 천체’(지구 궤도에서 4500만㎞ 안쪽으로 접근하는 소행성 등의 천체)를 90% 이상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지름 140m짜리 소행성이 정말 지구에 떨어지면 도시 하나는 충분히 파괴할 수 있다.
NEO 서베이어가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가면 인류는 소행성 폭격에 대비할 수 있는 ‘고성능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는 셈이다. 충돌이 확실시되는 소행성을 발견하면 피격 예상 지역에 신속히 대피령을 내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NASA는 “인류에게 충분한 사전 경고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EO 서베이어는 내년 9월 발사된다.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우주의 한 지점에 배치돼 최소 5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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