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K-뮤지컬 높아진 위상···백상예술대상 처음 트로피 건넨다
8일 작품상·연기상·창작상 시상 예정
지난해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6관왕 등
높아진 K-뮤지컬 위상 반영

1966년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로 시작된 K-뮤지컬이 올해로 환갑을 맞은 가운데, 오는 8일 열리는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뮤지컬 부문이 시상된다. 1965년 출범 이후 방송과 영화, 연극을 중심으로 수상자를 선정해 온 백상이 뮤지컬을 별도 부문으로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설된 백상예술대상 뮤지컬 부문에는 작품상·연기상·창작상 총 3개의 트로피가 걸려있다. 연기상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단 한 명의 배우에게만 트로피를 수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비틀쥬스>의 김준수, <레드북>의 민경아, <한복 입은 남자>의 박은태, <에비타>의 유리아, <물랑루즈>의 홍광호 등 국내 뮤지컬계를 이끄는 정상급 배우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작품상 후보에는 <긴긴밤>, <라이카>, <몽유도원>,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한복 입은 남자> 등 총 5편의 창작·라이선스 뮤지컬이 올라 경합을 벌인다. 창작상은 작가와 작곡가, 연출가, 안무가 등 무대 뒤 창작진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백상예술대상의 변화는 대중문화계에서 높아진 뮤지컬의 위상과 시장 성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연극의 하위 장르로 인식돼 온 뮤지컬은 최근 창작 역량 강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바탕으로 독립된 공연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해외에서는 여러 뮤지컬 시상식이 매년 화려한 막을 올리는 것과 달리 국내 뮤지컬상은 그간 여러 부침을 겪어왔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뮤지컬대상’, ‘더뮤지컬 어워즈’ 등 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주최한 시상식과 창작 뮤지컬 중심의 ‘예그린어워드’ 등이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재는 ‘한국뮤지컬어워즈’가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 시상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뮤지컬협회가 2017년부터 주최해 온 이 시상식은 한 해 동안 공연된 창작·라이선스 뮤지컬을 대상으로 작품, 배우, 창작 부문을 세분화해 시상하며 장르 내부 평가의 기준 역할을 해왔다.
공연업계는 이번 백상예술대상을 계기로 공연예술이 더욱 넓은 대중문화 영역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대중적 영향력과 권위를 갖춘 시상식에 뮤지컬 부문이 포함되면서 장르의 대중적 인지도가 한층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의 종주국으로 불리는 영국과 미국에서는 반세기가 넘는 전통과 권위를 지닌 시상식들이 공연 산업 전반을 견인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시상식은 미국의 ‘토니상’(Tony Awards)이다. 연극과 뮤지컬 분야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1947년 브로드웨이의 배우이자 연출가였던 앙투아네트 페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매년 6월 뉴욕에서 열리며 약 800명의 선발 위원이 참여해 작품상·연기상·연출상 등 주요 부문을 시상한다. 지난해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6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며 K-뮤지컬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킨 바 있다.
영국 웨스트엔드에는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즈’(Laurence Olivier Awards)가 있다. 1976년 배우 로런스 올리비에의 이름을 따 제정된 이 상은 연극·뮤지컬·무용 등 공연예술 전반을 아우르며 영국 공연 예술계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토니상이 화려한 쇼 비즈니스의 정수를 보여준다면, 올리비에 어워즈는 연극적 전통과 예술성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를 대상으로 하는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Drama Desk Awards)’, 프랑스의 ‘몰리에르상(Molière Award)’ 등이 각국의 공연 예술을 지탱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힌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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