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벤처투자도 1兆 돌파… ‘AI 스타’에 뭉칫돈

지난 4월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딥테크 스타트업에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만 24건이 집중됐다.
6일 벤처투자 분석 플랫폼 더브이씨가 발표한 ’2026년 4월 한국 스타트업 투자 통계’를 보면, 지난달 투자금은 총 1조1304억원으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1조원을 돌파했다. 투자 건수는 84건으로, 이 중 100억원 이상을 받은 24개 기업이 총 9933억원을 유치했다. 전체 88%에 이르는 규모다.
1~4월 누적 투자금은 3조306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910억원) 대비 두 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380건에서 328건으로 14% 줄었다. 소규모 분산 투자 대신 일부 기업으로의 자금 쏠림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4월 대형 투자 사례에서 눈에 띄는 점은 투자금 기준 상위 1~4위 모두 인공지능(AI) 스타 창업자가 이끄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 기간 1800억원을 유치하며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니콘에 등극한 업스테이지는 네이버 클로바 AI 총괄을 거친 김성훈 대표가 네이버에서 AI 기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과 AI 번역기 ‘파파고’ 개발 주역이었던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은정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손잡고 창업한 회사다.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시리즈A에서 1500억원을 끌어모아 그 뒤를 이었다. 이 회사를 창업한 송기영 대표는 기계학습을 활용해 제조 현장의 불량 검사를 자동화한 스타트업 수아랩의 창업자로, 2019년 미국 코그넥스에 수아랩을 2300억원에 매각한 이력이 있다. 본격 투자 첫 단계인 시리즈A에서 1500억원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1500억원을 유치한 AI 반도체 스타트업 엑시나는 SK하이닉스 최연소 임원 출신으로 알려진 김진영 대표가 이끈다. 900억원을 유치해 4위에 오른 AI 반도체 스타트업 디노티시아는 시리즈A에서 900억원을 받았다. 이 회사 정무경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거쳐 AI 반도체 스타트업 사피온에서 CTO를 지낸 인물이다.
이런 쏠림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과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분기 벤처투자 금액은 2672억달러(약 388조원)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분기 최대 기록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다만 이 자금 역시 챗GPT 개발사 오픈AI(1220억달러)와 앤스로픽(306억달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200억달러), 자율주행업체 웨이모(160억달러) 등 4개 기업에 1886억달러가 몰린 결과였다.
정부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운용되는 국민성장펀드의 2호 직접 투자처로 업스테이지를 낙점했다.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에 이은 것이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는 “민간과 정부 자금이 한 방향으로 가면서 AI·딥테크 쏠림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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