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조달러 상속 온다더니…美 ‘부의 대이동’,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듯
베이이붐 세대 대규모 자산 상속 기대했지만
장수·고령화·호화 여행 등으로 시점 밀려나

현재 미국의 부 대부분은 61~80세 사이의 베이비붐 세대와 45~61세 사이의 X세대에 집중돼 있다. 특히 고령의 부유층의 자산 증가 속도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오래전 주식을 매수했거나 사업을 시작했고 자산 가치는 세월이 흐르면서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만 베이비붐 세대 자산 증가 폭은 1조 달러가 넘었다. 다른 어떤 세대보다 큰 증가 폭으로 기록됐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들은 세포 재생과 질병 제거 등 장수를 위한 부문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또 호화 여행이나 고급 은퇴자 커뮤니티 투자 등 본인에게 이전보다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일부 부유층은 상속 대신 자녀와 손주에게 미리 재산을 조금씩 나눠주면서 주택 구매와 대학 등록금, 휴가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탓에 자산 이전의 시점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
부의 더딘 이동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연준에 따르면 상속 가능 자산 규모는 1997년 국내총생산(GDP)의 256%에서 2021년 424%로 급증했다. 증가분의 97%는 55세 이상 가구에서 발생했고 75%는 55세 이상 가구 중 소득 상위 10% 가구 증가분에서 비롯했다.
부의 이동은 더 느려질 수도 있다. 최상위 부유층이 장수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온 것과 일맥상통하다. UBS가 자사 억만장자 고객 87명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이 10년 전보다 더 오래 살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조사업체 세룰리어소시에이츠는 향후 12년간 가장 많은 상속을 받을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 X세대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존 사벨하우스 브루킹스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막대한 부의 이전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은 없다. 그건 단순한 수학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그 과정을 오해하는 세상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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