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3할 타자로 도약…정준재의 이유 있는 반등

유새슬 기자 2026. 5. 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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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정준재가 5일 인천 NC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2026시즌 팀별로 30경기 남짓 치른 짧은 기간 동안 가장 큰 부침을 겪은 선수 중 한 명은 SSG 내야수 정준재(23)다.

SSG는 지난 5일 인천 NC전을 연장 11회 승부 끝에 7-7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주자 만루 기회가 5번이었고 상대 투수진이 볼넷 13개로 크게 흔들렸는데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잔루는 21개에 달했을 정도로 타선 응집력이 저조했던 결과다. 11이닝 기준 리그 역대 최다 잔루 2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정준재의 활약만큼은 눈부셨다. 팀이 올린 7타점 중 4타점을 홀로 생산하며 분투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이날 정준재가 쳐낸 동점타만 4개에 달했을 정도로 클러치 능력이 빛났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2회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또다시 1-2로 뒤지던 4회 무사 만루에서도 희생플라이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4-5로 지던 9회 2사 3루에서는 1타점 3루타를 때리며 승부를 극적으로 연장까지 끌고 갔다. 다시 6-7로 뒤지던 SSG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것도 정준재다. 2사 만루에서 불리한 볼카운트 2B, 3구째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생산하며 승부를 7-7 원점으로 되돌렸고 경기는 그렇게 무승부로 끝났다.

사실 정준재는 이번 시즌 초반 벤치에 큰 고민을 안길 정도로 부진했다. 개막전을 포함해 7경기 16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4월8일 한화전에서 멀티 히트를 때리며 시즌 첫 안타를 느지막이 신고했다. 이후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4월 초까지 1할을 밑돌던 타율은 한 달 만에 3할대로 치솟았다. 5일 현재 정준재의 시즌 타율은 28경기 0.315(73타수 23안타) 12타점 12득점, 장타율은 0.425다.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수비 안정감도 뒤따랐다. 신장이 크지 않지만 빠른 발과 몸놀림을 강점으로 가지는 정준재는 높이 뜨거나 1·2루 사이를 빠르게 가르는 타구도 몸을 날려 낚아채는 등 진기한 호수비 장면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중이다.

물론 우연일 리는 없다. 시즌 중 기량이 갑자기 성장했다기보다는 비시즌 기간 준비한 내용이 실전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적합해 보인다. 2차 스프링 캠프 당시 임훈 SSG 타격 코치는 새 시즌 가장 주목할 선수로 정준재를 꼽으며 “정준재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이 선수가 살아나면 팀이 굉장히 빨라지고 강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수도 코칭스태프의 의도를 인지하고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기대를 걸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정준재의 지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정준재의 마수걸이 홈런 다음날인 지난 16일 “작년에는 정준재가 콘택트형 타자였다면 올해는 하체를 쓰면서 타격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 캠프까지 계속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올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이제 수비할 때의 움직임이나 타석에서 스윙하는 모습을 보더라도 그때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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