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아내 대신 ‘만인의 연인’”…조수미, 40주년 소회
이성수 CAO “조수미 SM 클래식스 영입 영광”

조수미는 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국제 무대에 데뷔한 조수미는 라 스칼라, 빈 국립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네기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특히 탁월한 콜로라투라 테크닉과 맑은 음색으로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수미는 지난 40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40년 전 제 자신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두 가지 이야기를 하겠다. 하나는 ‘감사하다’는 생각, 다른 하나는 ‘장하다 조수미’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자랑스럽게 이 자리에 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 인생의 멘토는 부모님이었다고 했다. 조수미는 “저희 어머니가 성악가를 꿈꾸다 못하게 돼서 딸을 프리마돈나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한 남자의 아내 보다는 만인의 연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아버지는 제가 고3 때 약속도 없이 오페라하우스를 찾아가 극장장에게 ‘내 딸이 데뷔를 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묻기도 했다. 그리고 제가 30살 전에 로열 오페라하우스에 섰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 대한민국 상황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밥 먹을 때 영어 카세트가 돌아가고, 저녁에는 프랑스어 카세트가 돌아갔다. 어머니는 제가 4살 때부터 피아노를 8시간씩 치게 했다. 그때는 화도 많이 났지만, 세계적인 사람이 되려면 이렇게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분의 엄청난 사랑과 믿음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CAO는 “제가 SM에서 21년을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이 ‘어떻게 K팝이 잘 됐냐’ 였다. 저는 이 질문에 ‘처음부터 글로벌로 향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런 SM이 작년에 설립 30주년을 맞이했는데, 그보다 10년 앞서서 대한민국의 음악을 세계에 선보였던 것이 조수미다. 그런 조수미를 SM 클래식스 전속 레코딩 아티스트로 만나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셜 앨범 ‘컨티뉴엄’에는 조수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총 11곡이 담겼다. 특히 엑소 수호와의 듀엣,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피처링,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최영선의 참여가 더해져 정통 클래식의 깊이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조수미는 신보에 대해 “인간이 삶이 그렇고 예술이 그렇듯, 어디서 딱 시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40년의 커리어를 봤을 때, 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다. 인생을 살아온 길을 새로운 음악, 다른 언어로 풀어보자 해서 이 앨범을 만들게 됐다. 클래식부터 뮤지컬,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다 들을 수 있는,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다”라고 설명했다.
화제를 모든 엑소 수호와의 듀엣곡도 언급했다. 조수미는 “저는 K팝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다. 수호의 인기 보다는 편안한 목소리와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높이 샀다. 수호가 이번 듀엣곡에서 저음에 도전했다. 뉴욕에서 화상으로 인사를 하고 녹음 장면을 지켜봤는데, 연습을 열심히 한 티가 나서 감동적이었다. 너무 좋은 곡이 나왔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조수미는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첫 번째는 계속해서 공부하면서 심도 있는 음악을 발굴하는 성악가로 전진하겠다. 두 번째는 후배 양성이다. 단지 잘하는 성악가를 발굴하는 것만 아니라 그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장소와 기회를 줘야 한다. 또 세 번째는 클래식을 생각할 때 많은 분들이 ‘어렵다’, ‘(공연 가격이) 비싸다’고 하시는데, 많은 분들이 자주 와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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