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혼합형 ETF 순자산 한달새 29%↑···‘삼성·KB운용’ 순위 상승

최동훈 기자 2026. 5. 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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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순자산 총액 8조9708억원, 특별자산형 ETF 제쳐
퇴직연금 계좌의 주식투자 비중 추가 수단으로 각광
삼성 1위·KB 3위로 한 계단씩 올라···반도체株 담아 성과↑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퇴직연금 계좌의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 받아 지난달 한 달간 순자산총액을 29% 가까이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우량주를 담은 채권혼합형 ETF의 운용 성과 덕에 순자산 총액 순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1일 6조9778억원에서 같은달 30일 28.6% 증가한 8조9708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 총액 추이. 출처는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채권혼합형 ETF는 같은 기간 순자산 총액이 가장 큰 '주식형 ETF'(18.92%)보다 더 큰 증가폭을 보였다. ETF 순자산 총액은 ETF에 모인 투자금으로 투자한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의 가치를 나타낸 지표다. 순자산 총액이 클수록 해당 ETF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기초자산의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초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금, 은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형 ETF와 비슷한 규모를 보였지만 같은 달 말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별자산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6조8499억원에서 3.9% 감소한 6조5809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혼합형 ETF는 채권에 5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 비중을 다른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채권혼합형 ETF가 최근 순자산 총액을 늘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개인형퇴직연금(IRP), 확정기여(DC)형 등 퇴직연금 계좌에 담으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점이 꼽힌다.

현행 규정상 퇴직연금 계좌는 안전자산 비중을 최소 30%로 채워야 하는데, 주식만 기초자산으로 둔 주식형 ETF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계좌에 70% 까지만 담을 수 있다. 이 때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채권혼합형 ETF를 퇴직연금 계좌에 담아 주식 비중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23일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의 순자산이 5천억원을 돌파한 점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이미지. / 사진=삼성자산운용

◇ 삼성·KB운용 '삼전·닉스' 주식 담은 혼합형 ETF의 순자산 두자리수↑

일부 운용사들은 채권혼합형 ETF의 수요를 고려해 지난달 관련 ETF의 순자산 총액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달 한 달간 삼성자산운용은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 총액을 39.0% 늘린 2조1668억원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도 78.0%나 확대한 1조8950억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 총액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1조9782억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1조3075억원)을 각각 제치고 지난달 말 1위와 3위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채권혼합형 ETF 4개를 운용했다. 가장 큰 순자산 총액을 기록한 상품은 삼성전자 주식과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둔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로, 한 달새 순자산 총액을 4.12%(465억원) 확대했다.

같은 달 7일 상장한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같은 달 30일에 순자산 총액 5568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당 상품은 만기 5년 이내의 국고채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양사 주식으로 순자산 비중을 50%씩 채웠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은 보도자료에서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반도체 성장세에 투자하면서도 변동성을 낮춘 포트폴리오를 통해 연금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하기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이 지난달 21일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가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점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이미지. / 사진=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채권혼합형 ETF 6개를 운용했다. 이 중 최대 상품인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의 순자산 규모는 7214억원에서 2.1배(105.77%)나 확대된 1조4843억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보다 한 달여 앞선 2월 26일에 상장됐다. 상장 직후 발발한 이란 전쟁의 여파 속에서도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와 상품 운용의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규모를 불려온 것으로 평가받았다.

KB자산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위험 자산) 한도를 모두 사용한 투자자도 채권혼합형 ETF로 주식 노출도를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채권혼합형 ETF는 변동성을 관리하는 동시에 테마 투자가 가능한 점에서 투자자 니즈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퇴직연금의 운용 성과를 높이려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채권혼합형 ETF에 지속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산업을 필두로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국내 주식을 담은 채권혼합형 ETF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퇴직연금 내 ETF 활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한 높이려는 투자자들이 혼합형 ETF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상승세가 이어지는 국내 주식의 비중이 높은 혼합형 ETF의 성과가 앞으로도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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