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24시] 태조 왕건의 군량길, 천안 유량동 미식 문화거리로 지정

전종규 충청본부 기자 2026. 5. 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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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비 받을 만큼 매력 있나”…천안삼거리공원 유료화
천안시, 제조기업 매출채권보험 지원 확대

(시사저널=전종규 충청본부 기자)

유량 음식문화거리에 세워진 안내표지판 ⓒ천안시 제공

천안시 유량동 태조산 주변 거리가 역사와 미식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명소로 재편된다.

천안시는 동남구 유량동 국도1호선에서 태조산 산림 레포츠단지까지 이르는 약 2.5km 거리와 국도 호선에서 교회까지 이르는 유량로 주변 상권 1km거리를 '음식 문화거리'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천안에서는 처음 지정된 음식문화 거리다.

이 사업은 천안시가 코로나19 후 장기화된 외식업 침체와 지역 상권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 온 지역경제 부양 프로젝트중 하나다.

이른바 '류량(留糧) 음식점 거리'로 일컬어지는 이 길은 원성천을 따라 문화유산 탐방과 레포츠, 먹거리가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원성천을 따라 태조산 산림휴양지와 레포츠단지가 연결되고, 동양 최대의 청동불상이 있는 각원사와 고찰 성불사가 가까운 곳에 있다.  또 유량로는 민족의 성전 독립기념관과 석오 이동녕 생가, 예술의 전당이 자리한 목천과 맞닿아 있다. 목천의 문화 관광지 관람이후 자연스럽게 유량동 먹거리로 이동할수 있다.

시는 지역 서사와 관광 동선을 결합한 '음식 문화거리' 전략을 통해 침체한 외식 상권 회복과 도시 브랜드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음식문화거리 초입에 세워진 유량먹지도 표지판 ⓒ천안시 제공

유량동은 고려 태조 왕건이 군량을 비축했던 곳(留糧)이라는 역사적 배경에서 지명이 유래됐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태조산 자락에 연수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입소생들을 상대로 한 식당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지금은 식당과 디저트 카페 등 100여 개 업소가 밀집한 천안 대표 외식 상권 중 하나다. 다양한 컨셉의 카페만 24개소가 성업중이다.

천안시는 유량동을 흥타령 춤 축제, 빵빵데이 등 지역 축제와 연계하고, 내년 준공 예정인 태조 왕건 기념공원까지 관광 동선에 포함해 체류형 미식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유량 음식 문화거리 지정으로 외식업과 관광 소비를 연결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유량동을 지역 대표 미식 브랜드로 육성해 원도심과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윤석훈 농업환경국장은 "유량동 태조산은 역사적 자부심과 지역 정체성이 살아 있는 공간"이라며 "천안의 문화 역사와 맛을 함께 경험할 수 지역 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 "주차비 받을 만큼 매력 있나"…천안삼거리공원 유료화, 시민 설득은 아직 과제

천안 삼거리 공원 공영주차장 입구 ⓒ천안시 제공

천안삼거리공원 공영주차장이 오는 18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천안도시공사는 최근 공원 방문객 증가와 일부 차량의 장기주차 문제로 주차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공영주차장을 유료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최초 2시간은 무료다. 야간은 무료 개방된다.

하지만 공사의 이번조치에 시민들은 "주차비를 감수하고 다시 찾을 만큼의 공간 경쟁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시민들은 "행사 때를 제외하면 체류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 "산책 외에는 머물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특히 방문 목적이 분명하고 콘텐츠가 풍부한 공간은 자연스럽게 유료 주차가 수용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돈 받고 이용 불편만 늘었다'는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천안삼거리공원은 최근 재개장 이후 시설 개선은 이뤄졌지만, 상시 체류형 콘텐츠나 가족 단위 소비 동선, 야간 프로그램, 계절형 이벤트 등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많다.

향후 흥타령춤축제와 같은 대형 행사 때는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평시 방문 수요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은 상대적으로 덜 보인다는 지적이다.

시는 삼거리공원을 천안의 대표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물리적 정비에 비해 콘텐츠 경쟁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공원 내 상설 공연, 야간 경관, 체험형 프로그램, 지역 상권 연계 등 지속적인 방문 이유를 만드는 작업이 병행되지 않으면 유료화 정책의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납품하고도 돈 못 받는 위험 줄인다"…천안시, 제조기업 매출채권보험 지원 확대

천안시는 6일 '2026년 매출채권보험료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천안에 본사 또는 주사업장을 둔 제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이다.

매출채권보험은 기업이 거래처에 외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한 뒤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신용보증기금이 손실 일부를 보상하는 공적 보험이다. 거래처 부도, 폐업, 결제 지연 등으로 발생하는 미수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고금리·내수 침체 장기화 속에서 중소 제조기업의 가장 큰 불안 요인 중 하나는 '판매보다 회수'다. 실제 거래처 부실이 연쇄적으로 확산될 경우 자금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까지 충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천안시는 이러한 구조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2024년부터 보험료 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

올해는 지원 체계가 더욱 강화됐다. 천안시가 보험료의 20%를 지원하고, 충남도·신한은행·한국중부발전 등의 추가 지원까지 연계하면 기업은 보험료의 최대 95%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기업당 지원 한도는 최대 300만원이다.

천안은 반도체·자동차부품·기계·전기전자 등 제조업 기반이 강한 도시다. 거래 규모는 크지만 외상거래 비중도 높은 산업 구조 특성상, 채권 회수 안정성 확보는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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