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차 애니 덕후에게 <불후의 명작>을 묻다

아레나옴므플러스 2026. 5. 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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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의 취향, 그 첫 번째 이야기.
해당 프로필 이미지는 네이버웹툰 캐리커처 서비스로 생성되었습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웹툰 전문 매체 서울웹툰인사이트 편집장, 서울웹툰아카데미 멘토로 활동 중인 만화평론가 이재민입니다. 직업 덕후이자 N잡러 시대의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Q. 애니메이션 세계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애니메이션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옛날 비디오방에서 형이 빌려온 <드래곤 볼>이었죠. 태어나서 처음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 역시 비디오판 오프닝 곡이었던 <찾아라 드래곤볼>이었고요. 다만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에 빠지게 만든 작품은 <명탐정 코난>입니다. 2000년대 초 KBS 방영 당시, 옴부즈맨 채널에 "아이들이 보는 만화에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는 시청자 의견이 소개된 적이 있었어요. 그걸 보고 화가 나서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전화받으셨던 분이 얼마나 당황하셨을지…. 이 자리를 빌려 약 25년 만에 사과드립니다. 제가 직접 사 모은 첫 번째 만화책도 <명탐정 코난>일 정도로 애정이 컸습니다. 지금은 1,200화를 훌쩍 넘겼는데, 작년까지는 꾸준히 따라가며 봤고 올해 분량은 설 연휴에 몰아볼 예정입니다.

Q. 애니메이션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불후의 명작' 5편을 골라주세요.

<나 혼자만 레벨업>
주모를 찾고 싶은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 최고의 화제작이었습니다. 몰아보기로 즐기면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영미권 최대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의 서버를 터뜨린 작품이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요?

<장송의 프리렌>
도파민도 좋지만, 잔잔한 환상의 세계를 찾고 계시다면 이 작품입니다. 마왕을 물리친 용사 파티의 마법사이자, 인간보다 훨씬 오래 사는 엘프 프리렌이 인간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인간 세계에서 점점 흐려지는 영웅의 위업을 어제 일처럼 기억하는 시선이 인상적이죠. 제목의 의미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2기가 내년 초 방영 예정이라, 지금 정주행하기 딱 좋습니다.

<다이아몬드 에이스>
야구 관중 천만시대. 비시즌이라 심심하신 '야덕'분들, 애니메이션 아직 안보셨다면 여깁니다. 고등학생들이 뛰고 구르는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울컥합니다. 스토브리그 소식에 화날 일도, 답답한 플레이에 속 터질 일도 없습니다. 야구 하나로 뭉친 청춘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시즌4가 2026년 방영 예정이니, 지금 미리 챙겨보셔도 좋겠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 : Brotherhood>
소위 '신강철'이라 불리는 2009년 방영작입니다. 신(新)강철이라더니 어느덧 16년이 지났네요. 그럼에도 이 작품은 여전히 '금속노조'라 불리는 단단한 팬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오래 사랑받는지 궁금하다면, 역시 직접 보는게 최곱니다.

<체인소 맨: 레제편>
'어휴 몇십편씩 되네… 길어서 못보겠다' 하신 분들 계시죠? 그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OTT에 올라온 따끈한 신작이죠. 원작도 전권 소장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 저는 여전히 <체인소 맨> 전체의 매력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레제 편'은 다릅니다. 이건 보면 압니다. 딱 2시간만 투자해 보세요. 애니메이션이 줄 수 있는 쾌감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이종범의 스토리캠프'에 1시간 정도 추가 투자하시고요.

한 시대를 풍미한 <진격의 거인>이 빠질 것 같아 덧붙입니다. 입문작으로 <진격의 거인>을 추천하는 게 과연 그분들의 미래를 위해 좋은 선택일까요? 오히려 다른 작품으로 입문한 뒤 <진격의 거인>을 만나야 그 대단함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주변에 진격거 이야기를 하던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왜 나한테 더 강하게 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요.
 

Q. 이제 막 애니메이션 세계의 문 앞에 선 이들에게, 선배로서 건네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요?

『아직 안 본 작품이 있다면, 인생에 즐거움이 하나 더 남은 겁니다』

CREDIT INFO
EDITOR 홍서영
PHOTO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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