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24시] 문경찻사발축제 개막…도자기 빚고 가상 롤러코스터 체험

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2026. 5. 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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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프랑스 루브르가 인정한 ‘문경한지’ 공개 행사…제작 과정 시연
문경새재,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신드롬에 방문객 100만명 조기 돌파

(시사저널=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문경시를 대표하는 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문화관광축제인 '2026 문경찻사발축제'가 지난 1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문경시 제공

경상북도 문경시를 대표하는 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명예문화관광축제인 '2026 문경찻사발축제'가 지난 1일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연휴를 맞은 3일간 많은 인파가 몰리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축제 첫날 열린 개막식에는 문경시 홍보대사들이 총출동해 흥겨운 축하 공연을 선보였으며, 본격적인 연휴의 시작과 맞물려 축제의 주무대인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관람객들은 문경도자기 명품전 등 전시부스에서 문경 찻사발의 정수를 감상하고, 개별 요장에서 취향에 맞는 도자기를 구매했다. 

특히 직접 흙을 만지며 작품을 만드는 도자기 빚기 체험, 독도 4D 가상 롤러코스터 체험은 어린이 동반 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둘째 날에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이색 체험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호주와 중국 도예작가들이 강녕전에서 도자기 제작 시연을 펼치는 등 국경을 넘은 명품 도자기의 탄생 과정을 생생하게 선보였다. 찻사발의 우아함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다화(茶花) 경연대회'도 열려 축제장에 향기로운 봄의 정취와 예술적 영감을 더했다.

관람객이 직접 뛰며 참여하는 역동적인 체험 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깨진 사발 속에서 행운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짜릿함을 선사한 '찻사발 깨기' 체험, 1관문 앞 잔디 광장을 무대로 조선시대판 경찰과 도둑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재현한 '문경 낙관사수대' 게임은 MZ세대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축제장을 가득 채웠다.

3일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세트장 골목이 복잡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다. 문경찻사발축제는 가정의 달을 맞아 5일 어린이날은 어린이 뮤지컬과 마술공연이, 8일 어버이날이 이어지는 주말은 일본 '우라센케' 가문 초청 다례시연 특강, 전국 차인들이 함께하는 백인백색 문경새재 풍류찻자리 등 특별한 이벤트들이 준비돼 있다. 

박연태 축제추진위원장은 "초반 3일간의 열기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로 이어지며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은 기간도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경시, 프랑스 루브르가 인정한 '문경한지' 공개 행사…제작 과정 시연

문경시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국가무형유산 김삼식 보유자와 경상북도 무형유산 김춘호 전승교육사가 참여하는 '문경전통한지 공개행사'를 문경한지장 전수교육관에서 개최한다.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보전·전승과 대중화를 목적으로 매년 진행된다. 전통한지 제작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행사 기간 동안 전통외발뜨기, 백닥 긁기, 전통한지 초지, 황촉규 파종 등 한지 제작의 핵심 공정을 김삼식 한지장과 김춘호 전승교육사가 직접 시연한다. 전통한지 작품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2024년 4월에 결성한 문경전통한지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현장 교육과 전승 활동이 병행될 예정으로 의미를 더한다. 

한지 공정과정 중 하나인 백닥 긁기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김삼식 한지장은 1946년 문경 농암면에서 태어나 1955년부터 한지 제작에 입문해 70여 년간 전통한지의 맥을 이어온 장인이다. 전통 방식에 따른 한지 제작 전 과정을 고수하며 문경전통한지의 명맥을 계승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21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승격됐다.

김춘호 전승교육사는 김삼식 한지장에게서 20여 년간 기술을 전수받아 전통한지 제작기술의 계승에 힘쓰고 있다. 현재 전승교육사로서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후진 양성에 참여하며 문경전통한지의 보존과 전승 기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김삼식 한지장은 "전통한지의 제작 과정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우리 삶과 문화가 담긴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한지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승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 문경새재,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신드롬에 방문객 100만명 조기 돌파

1674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열풍이 문경새재 현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4월30일 기준 문경새재도립공원 누적 방문객은 총 100만441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8% 증가한 수치다. 역대급 흥행작의 주요 배경이라는 화제성에 힘입어 예년보다 훨씬 앞당겨진 4월 만에 '100만 고지'를 점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급증세는 영화 속 명장면이 촬영된 오픈세트장을 직접 체험하려는 팬들의 방문이 전국적으로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는 영화의 핵심 서사가 펼쳐진 '광천골(일지매 산채)'을 전격 정비하고, 대형 안내도와 인증샷용 리플릿을 비치하는 등 방문객들이 영화의 여운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2026 문경찻사발축제'가 본격 개막함에 따라 영화 촬영지 방문객과 축제 인파가 맞물려 관광 활성화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주차장 연중 무료화 정책과 전동차 운영 등 탐방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한 관리 체계 또한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문상운 문경새재관리사무소장은 "16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촬영지라는 점과 오늘 개막한 찻사발축제의 활기가 더해져 공원이 생동감으로 가득하다"며 "앞으로도 전동차 이용료 면제 대상 확대와 같은 이용자 중심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누구나 제약 없이 문경새재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촬영지 안내 포스터 ⓒ문경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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