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다시 보는 방식”…전주영화제 ‘100 Films 100 Posters’

전하영 기자 2026. 5. 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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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00편 재해석한 전주국제영화제 전시
라운드테이블·워크숍 연계 프로그램 운영
신세계백화점 본점서 6월까지 미디어월도
지난 4월 29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개최되는 100 Films 100 Posters 포스터. 100 Films 100 Posters 제공

지난 4월 29일 개막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8일 폐막을 앞둔 가운데, 영화 포스터를 작품으로 전시한 '100 Films 100 Posters'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0편의 영화, 100개의 시선
6일 전주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오는 17일까지 전주 문화공판장 작당 문화팔레트에서 열린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이 전시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대표하는 시각예술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전시는 영화제 상영작 100편을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팀)이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포스터로 구성된다. 상업 홍보물로 치부되던 영화 포스터를 독립적인 시각예술 작품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이 전시는 국내외 영화계 및 시각디자인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은다. 기존 극장 포스터가 정보 전달에 집중했다면, 출품된 포스터들은 해석의 매체에 더 가깝다. 자유로운 구성과 색채, 레이아웃을 통해 영화의 서사보다 감각을 드러내는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디자이너가 직접 들려주는 설명 및 기획 의도까지 접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최고의 공부 현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네마 타운' 주제로 전시 외 행사도
지난해부터는 영화와 디자인의 교차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한 본 전시 외 프로그램까지 강화됐다. 올해의 주제는 '시네마타운'으로, 주제전 및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통해 극장의 시각문화를 다룬다.

주제전에서는 김선익·전소영·성의석·현다혜 등 사진가 4명이 기록한 국내외 영화관 풍경을 선보인다. 지역 영화 문화를 연구해온 대구영화발굴단의 영상 작업 '폐허의 아이들'도 함께 상영된다. 작품은 1990년대 대구 시네마테크의 흔적을 따라가며 지역 극장 문화의 의미를 되짚는다.

지난 1일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극장 공간과 관람 경험 속 디자인의 역할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오는 10일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성구가 참여하는 포스터 디자인 워크숍도 열린다.

서울에서도 이어지는 전주의 여운
전시는 서울에서도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인 명동점 10층 아이코닉존에서는 오는 6월까지 '제12회 100 Films 100 Posters' 미디어월 전시가 진행된다.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만큼, 전주에서 선보인 지면 전시와는 또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영화제 콘텐츠를 일상 공간으로, 지역의 축제를 수도권으로 확장한 사례로도 평가받는다.

전시 큐레이터 김은지 디자이너는 "극장에서 출발한 경험이 지면과 스크린, 전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했다"며 "그래픽을 넘어 모션과 공간으로 확장된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폐막을 앞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상영작은 물론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경계를 확장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코미디 크루 빠더너스팀이 수입한 코미디 영화 '너바나 더 밴드: 전설적 밴드 너바나'가 첫 선을 보이는 자리로도 화제를 모으며 영화제 외연으로도 확장 흐름을 보여준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에서 진행되는 미디어월 전시 풍경. 전주국제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