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징계 결론에도 다시 고개 숙인 ‘룰러’, “많은 LCK 팬분들 실망시켜드려 죄송” [단독 인터뷰]

[OSEN=종로, 고용준 기자] ‘페이커’ 이상혁(30, T1), ‘데프트’ 김혁규(30, 은퇴), ‘피넛’ 한왕호(28, 은퇴), ‘비디디’ 곽보성(27, KT), ‘룰러’ 박재혁(28, 젠지) 등은 10년 이상 LCK 리그를 주름 잡고 있는 선수들이다. ‘데프트’ 김혁규와 ‘피넛’ 한왕호는 나라의 부름을 받아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거나 소집 대기 중이지만 다른 선수들은 여전히 LCK판을 주름 잡는 힘있는 선수들이다. 10년 이라는 세월을 감안하면 입지가 흔들릴 수도, 실력적으로 물음표가 붙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롱런의 아이콘 중 한 명인 ‘룰러’ 박재혁은 최근 논란의 화두가 됐다. 지난 3월 26일 국세청 조세심판원에게 낸 종합소득세 및 증여세 부과 처분을 불복해 심판청구를 낸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큰 곤혹을 치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리그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선수였던 만큼 그 충격은 컸다.
처음에는 입장 표명에 소극적이었던 박재혁 역시 지난 달 1일 개인 SNS를 통해 사과 입장문을 내면서 사태진화에 나섰지만 관심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 달 넘게 리그 전체가 박재혁의 거취와 LCK 사무국 처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1일 LCK 사무국이 한 달간의 기다림을 끝내고 조세희피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룰러’ 박재혁의 범죄 행위 해당 여부(LCK 규정집 9.2.8)와 부도덕한 행위 및 품위손상 해당 여부 (LCK 규정집 9.2.9 및 페널티 인덱스)를 무징계로 결론을 내렸다.
LCK 사무국은 세무 관련 절차가 모두 완결된 점과 별도의 중대한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고, 형사적 책임으로 이어진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해 제재 부과는 LCK 규정 적용의 원칙상 적절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공지했다.

무징계 결정에도 박재혁의 얼굴은 편해 보이지 않았다. 지난 2일 DK전을 2-1로 승리하고 OSEN을 만난 ‘룰러’ 박재혁은 무징계 결정과 별개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선수로 실망을 안긴 점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재혁은 “무엇보다 응원해주셨던 팬 분들과 LCK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 논란에도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어렵게 첫 말문을 열었다.
무징계 결론이 나기까지 팀 내에서도 징계를 각오한 분위기였으나, 박재혁은 징계 수위와 관계없이 결과를 받아들일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무징계 결론에 ‘다행이다’라는 생각 보다는 ‘정말 내가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다. 징계 여부에 대해 어떻게 나올지 몰라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려 했다. 실수했던 부분을 경기력과 열정으로 만회하고 싶다.”

박재혁은 거듭 이번일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사과했다. 특히 자신을 둘러싸고 팀까지 영향을 미친 점에 대해 거듭 사과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말 이번 일로 인해 팬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저 말고도 힘들어하셨을 팬들이 많았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 폼이 좋지 않은 것도 스스로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언젠가는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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