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물급 영입 아니었나…다날 핀테크 CSO 넉달만에 전격 사임
투자 당시 인력 대거 퇴사…검토 과정 물음표
"일신상 이유…사업 추진에 미치는 영향 없어"

스테이블코인 '올인원' 플랫폼을 구축 중인 다날 핀테크가 지난해 12월 영입한 김재윤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불과 4개월만에 사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다날 핀테크는 김 CSO를 영입하면서 전략적 투자도 단행한 만큼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재윤 다날 핀테크 CSO는 지난달 말일을 끝으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다날 핀테크는 김 CSO가 대표로 있던 웹3 기업 슈퍼블록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그를 영입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이며 지분 투자 형태로 진행됐다.
슈퍼블록은 경량 노드 기반 레이어1 블록체인 '오버 프로토콜'과 실생활형 블록체인 서비스 '오버플렉스'를 개발한 웹3 기업이다. 슈퍼블록은 2022년부터 메인넷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나, 2024년 하반기부터 사업적으로 부진을 거듭해왔다. 레이어1 메인넷 사업에서 '뷰티 애플리케이션'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 인력 이탈도 가속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기존 인력들이 대거 퇴사했다. 다날 핀테크의 투자 당시 슈퍼블록은 한 자릿수 규모의 인원만 남아 있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동력을 잃은 오버프로토콜은 결국 문을 닫았다. 지난달 김 CSO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It's OVER(오버는 끝났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공식적으로 사업 종료 수순을 밟았다.
그가 퇴사 시점에 맞춰 사업 종료 공지를 낸 것도 업계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특히 김 CSO의 전문성이 실제 회사가 필요로 했던 영역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점도 조기 퇴사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김 CSO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 창립자이자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노드 경량화 기술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따라서 김 CSO가 스테이블코인 플랫폼과 결제 인프라 확대를 추진 중인 다날 핀테크의 전략을 수립하기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평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슈퍼블록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x402 전환을 시도해봤지만, 이미 인력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얼마나 제대로 테스트했는지는 의문"이라며 "메인넷을 한다고 선언했지만 중간에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발행하는 등 다소 무관한 사업을 전개하며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투자 실패가 이번 사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등장할 때마다 이를 빠르게 추종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명확한 목표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호재성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다날 관계자는 "김 CSO는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를 내려놓았다"며 "프로토콜 강화 측면에서 영입과 투자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결과적으로 (영입까지) 없어도 됐다는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안다. 투자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아 현재는 회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특정 인력의 변동이 당사의 기술 방향성이나 사업 추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현재 x402 프로토콜 및 AI 에이전트 결제 기술은 페이프로토콜의 '페이체인'을 중심으로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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