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메모] 경선 뒤에 숨은 ‘정치 공작’의 그림자, 파주시장 선거의 품격을 묻는다

김은섭 2026. 5. 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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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파주시장 경선이 끝난 뒤, 지역 정가가 유례없는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경일 현 시장을 경선에서 꺾고 공천권을 거머쥔 손배찬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과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곳이 설령 후보를 비판하거나 사회적으로 논쟁적인 장소일지라도, 시장이 되려는 정치인이라면 그들 역시 파주시민으로 품고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이를 두고 손 후보 측이 '경선 불복용 정치 공작'이라며 반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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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파주시장 경선이 끝난 뒤, 지역 정가가 유례없는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경일 현 시장을 경선에서 꺾고 공천권을 거머쥔 손배찬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과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의 핵심은 성매매 집결지인 용주골 종사자의 자서전 출판기념회 참석과 22년 전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다.

하지만 이 일련의 사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의 구현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정치적 타이밍'의 기묘함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가장 먼저 의문이 드는 지점은 역시 '시점'이다. 손 후보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파주 전역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만약 그의 행보가 그토록 반사회적이고 후보로서 자격 미달이었다면, 왜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침묵을 지키다 후보 확정 직후에야 기다렸다는 듯 집단행동이 시작됐는지 의문이다.

특히 현직 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평소 지역사회에서 존재감조차 희미했던 단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그 진실성을 의심케 하기 충분하다.

출판기념회 참석 논란 역시 '정치적 공세'의 성격이 짙다. 선거에 나선 후보자가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찾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책무다.

그곳이 설령 후보를 비판하거나 사회적으로 논쟁적인 장소일지라도, 시장이 되려는 정치인이라면 그들 역시 파주시민으로 품고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오히려 자신을 지지하는 쪽만 골라 만나며 확증편향에 빠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정치를 병들게 하는 '갈라치기'의 전형이며 이런 정치인이라면 파주시민을 갈등과 반목으로 내몰기 십상이다.

"원칙적 폐쇄에는 동의하되,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손 후보의 소신은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 가질 수 있는 합리적인 고민의 결과물로 보아야 마땅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22년 전인 2004년의 일을 이제야 들춰내 진정을 접수한 행태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는 후보의 미래 비전과 실천 능력을 검증하는 장이다.

중부일보가 입수한 85페이지 분량(녹취록, 증거자료 포함)의 고발장을 살펴보면 손 후보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 제3·4의 인물이 대다수 등장하며 과거 재판과정에서의 허위 진술을 했다며 손후보를 비롯해 5명을 처벌해 달라고 명시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을 22년 전의 불분명한 기억을 끄집어내 후보의 발목을 잡는 것은 선거의 본래 목적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이를 두고 손 후보 측이 '경선 불복용 정치 공작'이라며 반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금 파주에 필요한 것은 특정 후보를 링 아래로 끌어내리기 위한 '정치적 매복'이 아니다. 후보가 가진 리스크에 대해 정당한 해명을 요구하고, 그가 파주의 미래를 위해 어떤 청사진을 가졌는지 면밀히 따져 묻는 것이 성숙한 유권자의 자세다.

객관적이지 못한 시점에서 터져 나오는 일방적 주장이 정의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

유권자가 정치인을 심판하는 가장 강력하고 정당한 무기는 '투표'다. 링 위에서 혼신을 다해 싸우는 선수에게 관중석에서 오물을 던지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

이제는 비난의 목소리를 거두고 후보자가 얼마나 정직하게 승부에 임하는지, 그리고 파주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정책으로 검증해야 할 시간이다.

투표용지라는 심판대 위에서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파주 발전의 시작이다.

김은섭 지역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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