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출신 에이스는 올해도 진화한다…곽빈, 쾌조의 시즌 스타트

유새슬 기자 2026. 5. 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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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두산베어스 제공

우완 파이어블러 곽빈(27·두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6월에나 마운드에 복귀했고, 바꾼 투구 폼을 적용하는 데도 시행착오를 겪었던 탓이다.

겨울이 지나고 2026시즌의 봄이 돌아왔다. 6일 현재까지 시즌 총 7경기에 등판한 곽빈은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은 듯하다.

7경기 성적은 2승2패, 평균자책 3.40, 탈삼진은 51개를 잡아 리그 1위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9, 스트라이크 비율은 63.6%다. 개막 직후 2경기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흔들렸지만 이후 5경기의 반등세가 가파르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4월10일 KT전부터 5월3일 키움전까지 최근 5경기의 평균자책은 2.32로 떨어진다.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 기간 2승1패, 승률 0.667, 탈삼진은 42개를 잡았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시점도 데뷔 이래 가장 빠르다.

아직 올 시즌 경기의 20%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적어도 성공적인 시즌의 첫발을 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곽빈이 리그 다승왕(15승)에 오른 2024년과 비교하더라도 초반 7경기 페이스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당시 곽빈은 첫 7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 4.5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3, 스트라이크 비율이 62.6%였다.

7번째 경기인 지난 3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 9탈삼진을 기록한 곽빈은 이날 나온 최고 구속, 시속 157㎞짜리 직구를 100구째에도 뿌려 삼진을 잡았다. 마지막 공인 107구째의 구속은 154㎞가 나왔다. 이 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는 볼넷을 1개씩만 내줬다.

최근 만난 곽빈은 “작년, 재작년에도 다섯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번에는 그걸 좀 이겨내고 싶었다”며 “선발 투수면 당연히 퀄리티스타트가 아니라 6, 7회까지는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불펜진도 쉴 수 있어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구속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고 승수도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곽빈은 “다승왕을 했을 때도 경기 내용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승리 투수가 많이 됐던 것”이라며 “선발 투수로서는 이닝 수와 평균자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올 때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올해의 호투가 특히 반가운 건 곽빈이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한 만큼 WBC 출전 선수들은 각 구단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지만 벌써 부상을 당했거나 아직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곽빈은 “아직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까지 보기는 어렵다”며 “약간 지쳤다는 느낌은 드는데 워낙 코치님들이 관리를 잘해주셔서 루틴을 잘 이어가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투수 출신인 김원형 두산 감독도 곽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김 감독은 “지금 곽빈은 마운드에서 오로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빠른 볼카운트에서 정면 승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는 투구를 하고 있다. 선발 투수로서 최고의 모습”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만났던 곽빈은 “더 성장하려면 폼을 올해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바꿔야 내년이, 내후년이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부상만 없이 내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풀 시즌을 뛰면 성적은 무조건 따라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어쩌면 에이스 강속구 투수의 도약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일지 모른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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