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삼전닉스도 예외 아냐”…韓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빨간불’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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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대표 반도체·배터리 기업들이 핵심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발트와 망간, 흑연, 희토류 등 주요 원자재 수입액의 20% 이상이 각국 수출 제한 조치 영향권에 놓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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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대표 반도체·배터리 기업들이 핵심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발트와 망간, 흑연, 희토류 등 주요 원자재 수입액의 20% 이상이 각국 수출 제한 조치 영향권에 놓이면서다.

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핵심 원자재 수출규제 2026’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4년 한국의 핵심 원자재 수입액 가운데 21.8%가 수출 제한 조치에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OECD가 지정한 65개 핵심 원자재 수입액 중 수출세, 수출허가, 수출금지 등 규제를 시행하는 국가에서 들여온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국의 노출 비율은 같은 기간 세계 평균인 16.0%를 웃돌았다. 주요 수입국인 일본(18.4%)보다도 높았다. OECD 국가 가운데서는 영국(22.7%)과 함께 최상위권에 속했다. 핵심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 구조상 특정 국가가 수출 제한을 강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받는 충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핵심 광물 상당수는 이미 ‘규제 시장’에 편입된 상태다. 2022~2024년 기준 코발트와 망간은 전 세계 수출의 약 70%가 수출 제한 조치 영향을 받았다. 흑연은 47%, 희토류는 45%가 규제 영향권에 놓였다.

문제는 이들 원자재가 반도체와 배터리, 전자 산업 전반에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코발트와 리튬, 니켈은 배터리 핵심 소재로 쓰이고, 희토류와 흑연은 전기차·전자부품·첨단 제조 공정에서 중요도가 높다.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원가 상승은 물론 생산 일정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생산 지역이 일부 국가에 집중된 점도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코발트·리튬·니켈은 상위 3개국이 전체 생산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 역시 상위 생산국 비중이 90%에 달한다. 특히 중국은 희토류와 흑연의 약 70%, 게르마늄과 마그네슘의 90% 이상을 공급하며 핵심 원자재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주요 생산국이 자원 안보를 이유로 수출 제한 수위를 높이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반도체·배터리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핵심 광물 확보가 기업 경쟁력뿐 아니라 국가 산업 안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OECD는 공급망 불안을 낮추기 위해 특정 국가에 집중된 수입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폐배터리에서 코발트·리튬·니켈 등을 회수하는 재활용 산업을 키워 원자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수출금융 체계를 활용해 핵심 원자재 광산과 정제 시설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단순히 원자재를 사오는 방식에서 벗어나 광산 개발, 정제,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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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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