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 녹는 속도 6배 빨라졌다...작년에 녹은 얼음 1390억톤

김나윤 2026. 5. 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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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언스플래시)

그린란드 빙하의 녹는 속도가 과거보다 6배 이상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연구팀은 1950년부터 2023년까지 그린란드 빙상에서 발생한 '극단적 융해'를 분석한 결과 1990년 이후 변화가 급격히 빨라졌다고 밝혔다. 

90년대 이전에는 극단적 융해로 녹은 물이 10년당 평균 12.7기가톤이었지만, 이후에는 10년당 82.4기가톤으로 약 6배 증가했다는 것이다. 극단적 융해는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빙하가 전례없는 속도로 녹아내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극단적 융해가 발생하는 면적도 확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1990년 이후 극단적 융해 사건의 영향을 받는 그린란드 표면적이 10년마다 약 280만㎢씩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관측 이래 규모가 가장 큰 융해 사건 10건 가운데 7건이 2000년 이후 발생했다. 2012년 8월, 2019년 7월, 2021년 7월의 대규모 융해가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이들 사건이 유사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핵심은 같은 수준의 고기압·저기압성 대기 순환 조건에서도 최근에는 과거보다 더 많은 녹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 이후 극단적 융해로 배출된 물의 양은 1950~1975년과 비슷한 대기 순환 조건과 비교해도 25% 증가했다. 모든 극단적 사건을 합산하면 증가폭은 최대 63%에 달했다.

이는 대기 흐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열역학적 효과, 즉 기온 상승 자체가 빙하 융해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대기가 그린란드 빙상을 더 쉽게 녹이는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그린란드 북부 지역에서도 최근 극단적 융해가 두드러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시나리오가 계속될 경우, 2100년 말 융해 규모가 현재보다 최대 3배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최근 유럽 기후보고서에서도 그린란드 빙상의 녹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진단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와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4월 29일 공개한 연례 기후현황 보고서에서 그린란드와 유럽의 해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권과 가까운 스발바르는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따뜻해지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유럽 평균보다 3~4배 빠르게 기온이 오르고 있다.

그린란드 빙하는 지난해에만 1390억톤의 얼음을 잃었다. 이로 인해 전세계 해수면이 약 0.5㎜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알프스산맥 빙하 전체의 약 1.5배 규모, 매시간 올림픽 규격 수영장 100개에 해당하는 물이 사라지는 셈이다. 그린란드 빙상은 남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이자 북반구 최대 빙하로, 모두 녹을 경우 전세계 해수면이 7m 이상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 전역의 눈과 빙하도 빠르게 줄고 있다. 유럽의 눈 덮임 면적은 최근 수십 년 평균보다 31% 줄었고, 눈 질량은 45% 감소했다. 폭염은 유럽 전 지역에서 눈을 녹이고 빙하를 축소시켰으며, 아이슬란드는 관측 이래 두 번째로 큰 빙하 질량 손실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 빙하 변화가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해양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빙하가 녹아 대량의 담수가 북대서양으로 흘러들면 해수의 밀도와 순환 구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과 북반구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대서양 자오면 순환 약화 우려와도 연결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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