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은 남양주 땅인데… ” 수락산·불암산, 포털·내비 대표 주소는 서울
남양주시 대표 명산, 시 주봉 관할 불구
지도 검색 서비스에 ‘서울’로만 표기
수락산역·불암산역 접근성 고려한 표기
남양주서 ‘수락산’ 검색시 서울 안내 낭패
시 “표지석 추진·포털에 주소 수정 요청”

남양주시를 대표하는 명산인 수락산과 불암산은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수도권의 허파 같은 곳이다. 그러나 네이버 지도나 T-map 등 내비게이션에서 두 산을 검색하면, 남양주가 아닌 서울 주소로 안내된다. 두 산의 정상(주봉)은 모두 남양주시 관할인데, 지도 검색 서비스의 이 같은 ‘주소 불일치’ 현상은 왜 발생할까.
가장 큰 이유는 수락산과 불암산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두 산은 서울시와 경기도(남양주시·의정부시)의 행정구역 경계선이 정확히 맞물리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수락산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정부 산곡동·남양주 별내면의 삼각 경계선에, 불암산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남양주 별내동의 경계선에 있다.
산은 여러 지자체에 걸쳐 있는 경우가 흔한데, 보통 산의 정상(주봉)을 관할이거나 행정구역상 주봉이 포함된 지자체가 대표성을 띠게 된다. 이에 따라 수락산 정상(637.7m)과 불암산 정상(508m)은 남양주시 관할이다.

하지만 포털이나 내비게이션은 이용자의 편의성을 위해 접근성이 가장 높거나 과거부터 공원 등으로 관리돼 온 ‘대표 주소’를 기본값으로 설정한다.
수락산과 불암산은 각각 과거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과 4호선 불암산역 등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를 중심으로 등산객 접근이 활발했다. 이로 인해 지도 서비스 데이터베이스상 산의 중심 좌표와 대표 지번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등으로 돼 있다.
남양주 별내면이나 청학리 쪽에서 출발할 경우 ‘수락산’만 검색했다가는 서울 상계동 쪽으로 안내받게 되는 낭패를 본다. 따라서 원하는 코스로 이동하려면 산 이름 대신 구체적인 지점을 검색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남양주 방향에서 등산을 시작하려면 수락산은 청학밸리리조트·수락산유원지·내원암을, 불암산은 불암사·천보사 등을 검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산 인근 주민들은 “수락산과 불암산은 남양주시의 자부심이자 중요한 자산”이라며 “포털 검색 결과에 시 주소도 함께 표기하거나 명확히 구분해 이용자 혼선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김상수 남양주시 부시장은 “수락산과 불암산 정상에 시 관할 부지임을 알리는 표지석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측에 주소 수정 요청 공문을 보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이종우 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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