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R&D 생산성 반등…속내는 '비만약'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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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의 연구개발(R&D) 수익성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특정 메가 블록버스터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신약 개발 생태계의 건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발표한 '제약 혁신 수익률 측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의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7.0%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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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항암제 제친 비만약, 특정 메가 블록버스터 의존도 심화 우려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의 연구개발(R&D) 수익성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특정 메가 블록버스터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신약 개발 생태계의 건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발표한 '제약 혁신 수익률 측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의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7.0%로 상승했다. 이는 조사 대상 기업 20곳 중 12곳의 IRR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결과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의 일등 공신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및 GIP 수용체 작용제와 같은 비만 치료제 자산이다. 실제로 분석 결과에서 이들 작용 기전(MoA)을 제외할 경우 R&D 생산성의 척도인 IRR은 2.9%까지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제약업계의 성장이 특정 메커니즘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약 1개 개발에 26억 달러...비용은 늘고 파이프라인은 줄고
신약 개발 환경은 더욱 척박해지고 있다. 약물 발견부터 출시까지 소요되는 평균 비용은 2025년 26억 7100만 달러로, 2024년(22억 2900만 달러) 대비 약 19.8% 급증했다.
반면 효율성은 떨어졌다. 20개 기업 중 17개 사가 R&D 지출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후기 파이프라인에 있는 자산 수는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자체 개발보다는 외부 소싱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2025년 외부 소싱 자산은 파이프라인 물량 기준 61%, 총 예상 가치의 43%를 차지할 전망이다.
16년 만에 뒤바뀐 순위... 비만이 종양학 제치고 '가치 1위'
치료 영역별 가치 비중에도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6년의 분석 기간 중 처음으로 비만(Obesity) 분야가 종양학(Oncology)을 제치고 파이프라인 가치의 가장 큰 기여자로 올라섰다. 비만 자산은 후기 파이프라인 전체 예측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지배적인 가치 동인이 된 반면 종양학 자산의 가치는 2024년 26%에서 2025년 20%로 하락했다.
또한 특정 분야에서의 '승자 독식' 현상도 뚜렷하다.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상위 3개 기업의 자산이 해당 영역 예상 가치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클론 항체 등 바이오의약품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바이오의약품이 전체 파이프라인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45%에서 2025년 64%로 수직 상승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소수의 자산만으로도 투자수익률(ROI)을 높일 수는 있지만, 이는 특정 자산에 대한 시장 집중도를 높여 임상 실패나 규제 변화, 시장 접근 충격에 대한 민감성을 높일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편중에 따른 리스크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