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유튜브 무분별 방송이 비극 불렀다” 유족 강력 대응 예고…‘청도 승진청탁 의혹’ 수사 대상자 숨진 채 발견.

김산희 기자 2026. 5.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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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 공무원 승진 청탁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던 70대 남성이 자신의 부친 묘소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특정 유튜브 채널의 확인되지 않은 비방 방송이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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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아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 없는 유튜브 방송의 폐해로 인해 아버지가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산희 기자

청도군 공무원 승진 청탁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던 70대 남성이 자신의 부친 묘소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특정 유튜브 채널의 확인되지 않은 비방 방송이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께 경산시 남천면의 한 묘소에서 A씨(78)가 행인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A씨의 아버지 산소 앞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최근 지역 사회를 뒤흔든 '청도군 공무원 승진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라 심리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고인 A씨의 아들은 6일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 없는 유튜브 방송의 폐해'로 인해 아버지가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호소했다. 유족 측은 A씨의 극단적 선택이 지난 한 달간 지속된 특정 유튜브 채널의 무분별한 폭로 방송에 기인했다고 주장했다.

고인 A씨의 아들은 "해당 채널이 제보의 신빙성이나 사실 여부에 대한 어떠한 확인도 없이, 오직 수익과 목적을 위해 아버지를 비방하고 모욕하는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주장하며 "사실상 사법기관인 듯 행세하며 '인민재판' 식의 방송으로 고인을 난도질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고인 A씨가 청도군수와 30년 넘게 형제처럼 지내온 막역한 사이라는 점을 악의적으로 부각해 비방의 도구로 삼았다. 특히 고인이 숨진 뒤 장례가 진행되는 중에도 해당 채널은 분별없는 라이브 방송을 지속하며 고인을 욕되게 했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다.

고인 A씨가 남긴 유서에는 그간 겪었을 심리적 압박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유서에는 "살다 보니 별 음해로 나 역시 견디기 힘들어 먼저 갑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다른 사람들은 유튜버를 보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군수님은 저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며 방송으로 인한 명예 훼손과 타인의 오해를 깊이 우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유가족은 이번 사태를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고인 A씨의 아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해당 채널의 거짓 주장 등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익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는 무분별한 콘텐츠 제작 행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아래 자행되는 '폭로성 방송'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 확인 의무를 저버린 유튜버들의 행태를 '사회적 살인'으로 규정하고, 사법당국의 엄중한 처벌과 플랫폼 차원의 강력한 규제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유가족이 제기한 유튜브 채널의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는 이번 수사 결과가 향후 무분별한 '사이버 렉카' 행태에 경종을 울릴 지 주목하고 있다.
고인이 남긴 유서 원본.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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