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허훈

황민국 기자 2026. 5. 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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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 KBL 제공

프로농구 부산 KCC가 건강한 ‘슈퍼팀’의 괴력을 챔피언결정전에서 입증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선 6위로 ‘봄 농구’의 막차를 탔던 KCC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지난 5일 1차전에서 고양 소노에 75-67로 첫 패배를 안겼다.

KCC는 허웅·허훈 형제를 비롯해 최준용과 송교창, 숀 롱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해 슈퍼팀으로 불린다. 정규리그에선 이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규리그 막바지 하나 둘 선수들이 복귀하더니 포스트시즌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KCC는 원주 DB와 6강 플레이오프(PO)를 가볍게 3전 전승으로 통과하더니 안양 정관장과 4강 PO 역시 3승1패로 승리했다. 역시 PO에서 6전 전승을 질주하던 소노도 큰 차이는 없었다. KCC는 막강한 화력으로 주도권을 쥐었을 뿐만 아니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KCC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선수가 이번 시즌 입단한 가드 허훈이다.

허훈은 1차전에서 38분 50초를 뛰면서 8점 10어시스트 5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다. 1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인 숀 롱(22점 19리바운드)이나 허웅(19점)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할 수도 있지만 짠물 수비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는 동시에 빈 틈을 찌르는 ‘가드 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KCC가 첫 역전에 성공한 2쿼터 최준용의 미스매치를 만들어낸 게임 메이킹이 대표적이다. 안그래도 신장에서 열세인 소노는 최준용이 손쉽게 골밑 득점에 성공하자 반칙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고, 경기 플랜도 흔들리고 말았다. 또 소노 특유의 템포 푸시를 제어하면서 실책(9개)도 평소보다 줄인 게 모두 그의 공이다.

KCC는 2년 전 정규리그 5위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에도 막강한 전력으로 슈퍼팀이라 불렸지만 허훈이 합류한 이번 시즌이 더 강하다는 게 선수들의 설명이다.

최준용은 “허훈이 국내 가드에선 최고라고 예전부터 생각했다. 맡겨 놓으면 편하다. 2년 전에는 (포인트가드가 중심인) 1번 농구를 많이 안 했는데 이번 시즌 이상민 감독님이 부임하면서 포인트가드에게 중점을 두면서 농구를 하고 있다. 롱과 합도 잘 맞는다. 너무 편하고 좋다”라고 웃었다. 롱도 “허훈이 경기를 잘 조율해주고, 포장해주면 더 좋은 승리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훈의 조율은 슈퍼팀의 최대 약점인 체력과도 맞물려 있다. 화려한 주전의 면면과는 반대로 벤치 전력이 약한 편이라 손쉽게 승리하는 경기로 남은 일정을 잘 풀어가야 한다. 부산에서 열리는 3~4차전이 백투백 일정으로 바뀐 터라 더욱 중요한 대목이다. 당초 9일과 11일 예정이었던 3~4차전은 사직체육관 대관 사정으로 4차전이 10일로 앞당겨졌다.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는 손창환 소노 감독은 “슈퍼팀이 제대로 하니 무섭다“면서도 ”KCC는 전원이 슈퍼스타라 특정 선수가 아닌 전원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반등을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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