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노동부, HD현대중공업 압수수색…‘잠수함 화재’ 강제 수사
안전수칙 준수 여부 집중 조사
홍범도함 화재 사망 경위 규명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잠수함 화재로 협력업체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6일 울산경찰청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근로감독관과 경찰 등 인력 60여 명을 투입해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장 본사와 관련 협력업체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관계자 PC와 화재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대피 조치 등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9일 잠수함 내부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60대 여성 노동자 A 씨가 화재 직후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됐으며, 사고 발생 약 33시간여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잠수함 내부에 있던 작업자 47명 중 A 씨를 제외한 46명은 탈출했으나, A 씨는 좁은 격벽 구조와 누전, 폭발 위험 등에 가로막혀 끝내 구조되지 못했다.

수사당국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토대로 안전조치의무 책임 소재 등을 명확히 밝히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대형 사망사고가 발생하거나 최소한의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반복될 경우, 압수수색과 구속 등 강제수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불이 난 홍범도함은 2018년 인도된 잠수함으로, 지난해 6월부터 성능 향상을 위한 창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