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사람은 다 팔았다” 700세대 아파트에 매물 단 1개 뿐 [부동산360]
서울 아파트 매물 감소세 뚜렷
시장 거래 촉진 유인책도 있어야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곳곳의 현장에선 ‘매물 잠김’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정부는 급격한 매물 잠김이 없도록 비거주 1주택자 및 임대사업자의 매물 출회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거래 절벽을 방지하기 위해선 시장 거래를 촉진할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수는 7만133건으로 지난 2월 24일(6만8564건) 이후 71일만 최저를 기록했다. 전세 매물을 합치면 8만5759건으로 지난 2월 20일(8만4658건) 이후 75일만 가장 작은 수치다.
법정동별로 살펴보면 매물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서울 구로구 개봉동으로 이날 기준 매매 매물 수가 보름 전(366건) 대비 24.4% 줄어 277건에 그쳤다. 신혼부부 매수세가 몰렸던 성북구 돈암동도 같은 기간 239건에서 185건으로 22.6% 감소했다. 송파구 송파동과 동작구 노량진동도 각각 21.4%, 20.6% 급감해 매물이 크게 줄었다.

현장에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재개가 약 3일 남은 현재 매물 잠김이 본격화하고, 또 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한 달간 실거주 수요가 적극 움직인 결과 현재 시장에는 대출 한도가 제한되는 15억원 이상의 대형 아파트나 비인기 매물만 남아 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는 해가 잘 안 드는 1층 집만 매물이 남아있다”며 “5월 9일 전에 팔아야 할 사람은 거의 다 팔았고 이제는 세입자를 끼고 사야 하는 등 비인기 매물이 전부”라고 전했다. 강서구 가양동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로얄동, 로얄층 매물은 나오자마자 낚아채갔다”며 “특히 집주인이 세입자를 내보낸 ‘빈 집’은 특이한 기피 사안이 있지 않는 한 대부분 나오자마자 거래가 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수는 대통령의 매물 출회 압박이 시작된 이후 급증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처음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 연장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이후 매물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2월 정부가 다주택자의 ‘세 낀 매물’을 무주택자와 일부 유주택자가 살 수 있도록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관련 보완책을 낸 이후 3월에는 8만건(21일 8만80건)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 건을 돌파한 건 2025년 6월 이후 약 9개월여만 처음이다.
하지만 양도세 중과가 불과 며칠 남지 않은 현재 상황은 반전됐다. 오히려 다주택다 양도세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게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사당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이즈가 커서 현재까지 집을 팔지 못한 매도자는 오히려 가격을 올려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최근에는 118㎡짜리 집을 내놓은 한 집주인이 가격을 21억원대까지 조정했다가 22억원으로 다시 올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되면 집값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급격한 매물잠김 및 가격 폭등이 없도록 비거주 1주택자와 임대사업자의 ‘세 낀 매물’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추가적인 매물 출회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일각에서는 매물잠김으로 지난해 12월~올해 1월처럼 막 올라갈 거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정부의 세제에 대한 입장이 어느 정도 전달되고 있기 때문에 완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대출 연장 금지’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김 실장은 “다주택자,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해 실수요와 관계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앞으로 대출을 못 나가게 하는 건 당연하게 할 것이고, 이미 나간 건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투기적인 요인으로 금융이 이용되는 건 절연시켜야 한다는 각오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그런 요소들을 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다주택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6/ned/20260506102443240aotj.jpg)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매물 출회 방안이 효과를 가지기 위해선 매도자와 매수자를 위한 거래 유인책이 동반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비거주 1주택자 입장에선 대출 규제로 인해 ‘갈아타기’가 제한되고, 또 매수자 입장에서도 생활안정자금 1억원 제한 등 ‘세 낀 매물’을 매수할 유인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정부의 유도책이 실제로 시장에서 먹힐 지가 관건”이라며 “비거주 1주택자 입장에선 대출이 제한되기 때문에 매물을 팔기 어렵고, 매수자도 생활안정자금 대출 제한으로 세 낀 매물을 살 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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