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수 건설사 차명 소유 의혹
뉴스타파는 6.3 지방 선거를 앞두고 사업가 출신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연관이 있는 기업의 수의계약 내역을 전수 조사했다. 이를 위해 광역자치단체장 17명과 기초자치단체장 226명 등 243명 가운데 공직에 진출하기 전 사업체를 운영한 이력이 있는 단체장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정철원 전남 담양군수가 과거 경영했던 금성건설이 최근 10년간 담양군으로부터 19억 400만 원의 수의계약을 따낸 사실을 발견했다. 정 군수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군의원에 당선된 직후 금성건설의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며 금성건설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 군수가 금성건설을 실제 매각했는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정 군수는 "(금성건설) 소유권을 행사하는 동안 다른 사람한테 (주식을) 팔았는데 누구한테 팔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차 물었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군의원 당선 직후 주식을 매각했다는 정 군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 군수에 이어 5년간 금성건설의 2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 모 씨는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정 군수가 2~3년간 맡아달라고 해서 대표가 된 것이지 회사를 실제 경영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또 "(대표를 맡을 당시) 정 군수로부터 금성건설의 주식을 산 적 없다"고 말했다.
3대 대표이자 현재 5대 대표를 맡고 있는 차 모 씨는 "금성건설의 주식을 샀다"면서도 "누구에게 샀는 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차 씨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2대 대표 김 씨는 "본인이 금성건설에서 일할 때 차 씨는 경리과장이었고, 지금은 경리부장"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증언대로라면 경리과장이었던 직원이 단박에 대표이사 자리를 꿰찬 것이다.
2021년부터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대 대표이사를 지낸 박 모 씨는 정철원 군수의 며느리로 밝혀졌다.
이처럼 2대 대표 김 씨가 이름만 빌려준 이른바 바지사장이라는 점, 경리과장이었던 차 씨가 정 군수의 며느리 박 씨와 번갈아가며 대표직을 맡았던 점을 놓고 볼 때 정철원 군수가 금성건설을 실제 매각했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차 씨는 정철원 군수가 금성건설에서 손을 뗐다고 한 뒤에도 정 군수에게 이권을 제공했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차 씨는 금성건설의 현재 주소지인 객사리 30-5번지의 땅 주인이었다. 차 씨는 금성건설의 경리과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9월 자신의 땅에 정 군수가 2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허락했다.
해당 건물은 2019년 5월 30일 정 군수 앞으로 소유권 보존 등기가 됐고, 그로부터 열흘 후 금성건설이 입주했다. 금성건설은 건물을 담보로 7,000만 원의 전세권을 설정했는데 3대 대표가 된 차 씨는 2020년 3월 땅의 소유권까지 정 군수에게 넘기면서 전세권 설정을 취소했다.
이 결과 정 군수는 담양새마을금고로부터 2억 2,000만 원 상당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차 씨가 전세권 설정을 취소하지 않았다면 정 군수가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이보다 크게 줄어든다.
재산 증가 배경에 제기되는 의심... 차명 회사로 배 불렸나
정철원 전남 담양군수는 조국혁신당이 배출한 첫 자치단체장이다. 담양군의회 의장을 지낸 3선 군의원 출신의 정 군수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정 군수는 자수성가한 사업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군의원에 당선된 뒤 신고한 재산 총액은 3억 6,900만 원. 장남 명의의 재산 7,600만 원을 제외하면 정 군수 부부의 재산은 3억 원에 못 미쳤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정 군수가 12년간 군의원으로 활동한 기간 동안 정 군수와 가족의 재산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정 군수 부부의 재산은 12년간 3.7배 늘었고, 아들의 재산은 10년간 4.9배 증가했다. 정 군수는 독립 생계를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 아들의 재산 내역을 신고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결혼해 분가한 딸은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서 2022년 담양군에 있는 2층짜리 신축 건물의 지분 90%를 새로 취득했다. 나머지 건물 지분 10%와 447제곱미터의 대지는 정 군수 소유다.
정 군수가 군의원 시절 받은 급여는 월 평균 282만 원. 겸직신고서를 봐도 급여외 다른 소득이 거의 없었다. 임대 소득은 전세보증금으로 받은 1억9,000만 원이 전부였고, 가수활동을 하겠다며 겸직 신고를 했지만 수입은 1년에 100만 원이 채 안 된다.
금성건설은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담양군으로부터 22억 9,700만 원 상당의 관급공사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수의계약은 19억 400만 원으로 전체의 82.8%에 달한다. 정 군수 며느리가 대표이사로 재직한 13개월간 받은 수의 계약은 12건 1억 8,100만 원이다.
정철원 군수가 금성건설을 차명으로 계속 소유하면서 수의계약 등으로 이권을 챙겨 재산을 불린 것은 아닌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
뉴스타파 황일송 ilsong@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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