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가게에 오지 마세요”…파업기사 거부하는 CU점주의 절규 [기자24시]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6. 5. 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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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진천BGF 공장과 진천 물류센터 등 봉쇄로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CU 편의점의 생명줄이 한 달 가까이 끊겼다.

또한 파업 시 점주들의 대체 배송권을 보장하고 상생 기금의 제도화 검토도 필요하다.

파업 참여 배송기사를 거부하는 점주들의 호소는 대한민국 경제가 풀어야 할 아픈 숙제다.

아무도 자신을 지켜주지 않을 때 점주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거부라는 선택지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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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편의점 CU 내 안내문이 붙은 모습. BGF리테일
지난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진천BGF 공장과 진천 물류센터 등 봉쇄로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CU 편의점의 생명줄이 한 달 가까이 끊겼다. 초단기 재고 회전을 기반으로 하는 편의점 산업에서 물류 봉쇄는 단순 지연을 넘어 자영업자의 하루 생계를 끊어버리는 생업의 단절와 다름없었다.

드디어 물류 봉쇄가 풀리던 날, 김미연 CU 가맹점주연합회 회장은 기쁨 대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김 회장은 “제발 부탁드린다. 파업에 참여했던 분들은 우리 가게에 발을 들이지 말아 달라고 전해달라”며 “우리는 그분들과 맞서 싸울 힘조차 남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협상은 끝났을지 몰라도 점주들이 입은 상처는 남았다. 점주들에게 편의점은 자녀를 키우고 생계를 잇는 생활의 터전이다. 김 회장은 “우리에겐 이게 생활인데, 대출만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을 겪었다”며 절규했다. 이제 점주들은 이탈한 고객을 되찾기 위해 다시 피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고통을 제공한 이들은 실익을 챙겨 떠났지만, 현장의 복구 비용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물론 화물연대의 처우 개선 요구는 헌법상 보장된 권리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투쟁의 화살이 가맹점주들에게 향하는 것은 정당성을 결여한 행동이다. 자신의 권리를 찾겠다며 타인의 생존권을 파괴하는 방식은 노동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역설을 낳는다.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뉴스1]
편의점은 이제 단순한 구멍가게가 아니다. 택배, 금융, 상비약 공급을 담당하며 공공 서비스의 빈틈을 채우는 생활 밀착형 거점 인프라로 진화했다. 이를 인질로 삼는 갈등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생산 시설과 물류센터 입구를 점거해 공적 기능의 혈맥을 끊는 행위는 영업방해를 넘어 사회 안전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엄단해야 한다. 또한 파업 시 점주들의 대체 배송권을 보장하고 상생 기금의 제도화 검토도 필요하다.

파업 참여 배송기사를 거부하는 점주들의 호소는 대한민국 경제가 풀어야 할 아픈 숙제다. 아무도 자신을 지켜주지 않을 때 점주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거부라는 선택지를 꺼내 들었다. 정부는 생활 물류를 인질로 삼는 불법 행위에 대해 방관하지 않았는지 자문해야 하며, 기업과 노조도 상생의 원칙을 최우선적으로 마음에 새겨야 할 때다.

[박윤균 컨슈머마켓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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