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황제 아냐” 일침 룰라, 백악관서 트럼프 만난다
룰라, ‘남아공 G20 참여 보장’ 요구할 듯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제사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 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와 대좌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운영, 유엔 사무총장 선출 등 현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브라질은 신흥국 모임 ‘브릭스’(BRICS) 등을 통해 남아공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룰라는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남아공은 G20 창립 당시부터 회원국이었다”며 G20에서 남아공을 내몰려는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독일을 비롯한 G20 다른 회원국들이 트럼프의 일방독주를 제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룰라의 정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과 친하다. 그 때문에 룰라의 대통령 취임 후 보우소나루가 쿠데타 시도 혐의로 기소되자 트럼프는 크게 화를 냈다. 미국은 지난 2025년 7월 보우소나루 수사·재판 중단을 요구하며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룰라는 “부당한 내정 간섭, 사법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를 겨냥해 “미국 대통령일 뿐 세계 황제가 아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는 결국 브라질 대법원에서 징역 27년 3개월 중형이 확정됐다. 이후 트럼프는 태도를 바꿔 “나는 브라질 국민을 사랑한다”며 관세를 도로 인하했다. 이를 두고 높은 관세율 탓에 미국 소비자 물가가 오르자 결국 트럼프가 굴복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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