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니 길이 넓어졌다”…사상역 658m ‘숨통’ 트인다, 부산형 도시비우기 확산 시동

이승륜 기자 2026. 5. 6. 09: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 서부권 교통의 심장부인 사상역 일대가 '덜어내는 도시 디자인'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맞는다.

빼곡히 들어섰던 각종 공공시설물을 걷어내고 보행과 휴식 중심 공간으로 재편하는 '도시비우기 사업'이 오는 7일 첫 삽을 뜨면서다.

부산시는 도시철도 사상역 일원 658m 구간을 대상으로 과도하게 설치된 공공 시설물을 정비해 보행 중심의 쾌적하고 질서 있는 도시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을 다음날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8개 시설물 난립 구간 정비
철거·통합·정비로 ‘머무는 도시’ 전환
2028 세계디자인수도 시동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제작 이미지.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 서부권 교통의 심장부인 사상역 일대가 ‘덜어내는 도시 디자인’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맞는다. 빼곡히 들어섰던 각종 공공시설물을 걷어내고 보행과 휴식 중심 공간으로 재편하는 ‘도시비우기 사업’이 오는 7일 첫 삽을 뜨면서다.

부산시는 도시철도 사상역 일원 658m 구간을 대상으로 과도하게 설치된 공공 시설물을 정비해 보행 중심의 쾌적하고 질서 있는 도시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을 다음날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실현을 위한 대표적 실험이자, 도시공간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현장은 그동안 ‘시설물 과잉’의 전형으로 꼽혀왔다. 경찰청과 교통공사 등 25개 기관이 설치한 248개의 시설물이 뒤엉키며 보행 흐름을 가로막고 도시 미관까지 해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시는 전수조사와 기능 재분석을 거쳐 정비계획을 수립했고, 전체의 84.7%에 해당하는 210개 시설물을 손보기로 했다. 불필요한 56개는 철거하고, 7개는 통합, 노후·기능 저하 시설물 147개는 정비한다.

변화는 ‘걷는 경험’에서 가장 먼저 체감된다. 사상역 5번 출구와 시외버스터미널 앞 병목 구간은 화단과 자전거보관대, 볼라드, 안내판 등을 정리하고 기존 7m 횡단보도를 14m로 넓혀 보행 흐름을 크게 개선한다. 3번 출구 주변에 쌓이던 쓰레기 적치 공간은 정비해 쾌적한 거리로 탈바꿈하고, 사상교차로 앞 보행을 방해하던 원형 환기구도 이전 설치해 안전성과 공간 활용을 동시에 확보한다.

핵심은 단순한 ‘정비’를 넘어 공간의 성격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6번 출구 일대는 이동 통로를 넘어 시민이 머무르고 소통하는 ‘만남의 장소’로 재구성된다. 시설물은 집적·슬림화하고 통합 디자인을 적용해 시각적 혼잡을 줄인다. ‘채우기’가 아닌 ‘비우기’로 도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은 일회성 정비에 그치지 않는다. 시는 앞서 지난해 부산역 안팎에서 도시비우기 사업을 처음 도입해 총 560개 공공시설물 중 103개를 철거하고 47개를 통합, 162개를 정비하는 등 전체의 82%에 달하는 312개 시설물을 개선한 바 있다. 사상역 프로젝트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확장되는 두 번째 실험 무대다.

시는 이번 사상역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도시비우기 사업을 부산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동안 단계별 시공과 안전관리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완료 이후에는 보행 편의성과 공간 활용도가 대폭 개선된 ‘걷기 좋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정주 부산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 시민 중심 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이 도시비우기 사업의 핵심”이라며 “사상역을 시작으로 부산 전역의 도시공간을 혁신해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