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와 지적장애 동생 돌봐… 로봇 조립하며 즐거움 되찾아[함께 만드는 초록빛 희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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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16·가명)는 현재 고령의 조부모와 중증 지적 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생활하며 가족을 돌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한 이후 어머니와는 연락이 끊겼고, 아버지는 오랜 투병 끝에 간경화가 악화해 지난 2024년 12월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덩치가 큰 동생을 달래고 챙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우울감을 느끼던 민규는 동생과 함께 로봇을 조립하면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되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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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외상 내재’ 16세 민규

민규(16·가명)는 현재 고령의 조부모와 중증 지적 장애가 있는 동생과 함께 생활하며 가족을 돌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한 이후 어머니와는 연락이 끊겼고, 아버지는 오랜 투병 끝에 간경화가 악화해 지난 2024년 12월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대학교 환경미화 업무를 하며 월 200만 원의 소득을 얻고 있지만, 오른손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쉬어야 하는데도 계속 일은 해야 해 병세는 악화했습니다. 재수술이 필요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는 미루고 있습니다. 월남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는 경도인지장애와 뇌경색을 앓아 현재 거동이 가능하긴 해도 일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민규는 매일 아침 활동 보조 선생님이 오기 전까지 동생 등교 준비를 맡습니다. 덩치가 큰 동생을 달래고 챙기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잘 따라주지 않는 동생으로 인해 한숨 쉬는 날이 많습니다. 한바탕 소란스러운 동생의 등교 준비를 마치고 아침을 챙겨 먹인 뒤면 활동 보조 선생님이 동생의 등교를 돕기 위해 집에 도착합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주신 활동 보조 선생님 덕분에 민규는 급히 설거지를 하고, 있는 힘을 다해 전력 질주로 등교합니다.
민규는 학교에서 체육 활동을 가장 좋아하며 친구들과 뛰는 순간에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나 방과 후에는 친구들과 축구나 농구를 하고 싶어도 동생을 맞이해야 해 늘 서둘러 집으로 돌아갑니다. 저녁에는 손가락이 불편한 할머니를 도와 상차림과 설거지를 맡습니다. 할머니는 민규가 커서도 동생을 돌봐야 할 텐데 벌써부터 고생이 많다며 눈물을 글썽이십니다.
민규는 조부모가 병원에 가는 날이면 꼭 동행합니다. 치매가 있는 할아버지가 길을 잃어버리실까 봐 걱정되고, 허약한 할머니를 부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할머니가 기운이 없어 걸음이 느려지면 민규는 할머니의 보폭에 맞춰 팔짱을 끼고 함께 걷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할머니의 작고 느린 보폭에 맞춰 할머니의 손을 잡은 민규는 발걸음을 늦춥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와 약국에 들러 박○스( 에너지 음료)라도 나눠 마시는 짧은 순간이 민규에게는 매우 소중한 시간입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우울감을 느끼던 민규는 동생과 함께 로봇을 조립하면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되찾았습니다. 민규는 강한 로봇을 만들면 스스로도 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가족을 모두 돌보려면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가족이 건강해지면 함께 아쿠아리움에 가는 것이 민규의 소원입니다.
민규는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에 다니거나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가족 돌봄의 책임 때문에 현실적으로 참아야만 합니다. 민규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아동으로서의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그리고 가족 돌봄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민규가 가족과 함께 화목하게 지내며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소중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ARS 060-700-1580(한 통화 3000원)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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