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심장 종로… 소외 없는 ‘공존공영’ 실현에 온 힘 쏟았죠”[서울인사이드]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경복궁 일대 등 고도 제한 완화
자연경관지구 건축규제도 개선
65세이상 싱글들의 친구 찾기
굿라이프 챌린지 사업 큰 보람
초등생 멘토링·캠프 등도 성과

“‘서울의 심장’인 종로에 산다는 것이 주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공존공영’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도 각별히 힘썼죠.”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최근 종로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선 8기를 마무리하는 소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구청장은 “종로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소중한 고향”이라며 “종로의 골목과 사람 등 이 지역이 가진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취임 당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명확한 방향을 갖고 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임 초만 해도 해묵은 불편을 호소하던 주민들 목소리가 이제는 ‘종로가 달라졌다’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는 격려와 확신으로 바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 구청장은 2022년 취임 직후부터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지역 내 구기·평창동과 경복궁 일대 고도 제한을 완화하고, ‘자연경관지구’의 건축 규제를 일부 개선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들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구청장은 “주민들의 숙원을 해소하는 동시에 주거환경 개선의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를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종로는 65세 이상 인구가 22.4%가 넘는 초고령 지역”이라며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직접 뵈니 경제적 지원만큼이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정서적 문제 해결이 더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홀로 거주하는 65세 이상 주민을 위한 이른바 ‘친구 찾기’ 프로그램인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는 2024년 운현궁에서 첫 행사를 시작했다. 최근 성균관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린 4회차 행사까지 매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매회 6∼7쌍의 커플이 탄생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올해부터는 타 지역 어르신까지 참여가 확대되며 어르신들의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종로구는 고령층 인구 증가와 함께 낡은 주거환경 탓에 학령인구를 포함한 젊은 세대 유입이 제한되는 어려움을 맞았다. ‘이중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 구청장은 ‘건강이랑서비스’를 도입했다. 집 가까운 곳에서 치매 검진부터 만성질환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지역 기반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아이들을 위한 보육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했는데, 지난해 ‘종로 청소년문화의 집’에 이어 올해는 ‘청운별빛어린이집’과 ‘서울형 키즈카페 숭인1동점’을 여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서울과학고 영재교육원과 협약을 맺고 초등학생 1 대 1 멘토링과 수학·과학 캠프와 같은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성균관대와의 포괄적 업무협약을 통해 대학의 우수한 인프라를 교육·문화·복지 등 정책에 공유하며 그 수준을 한 단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또 청년 인구를 흡수하기 위해 ‘소외되는 주민 없이,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개발’이라는 신념에 따라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주력해왔다. 특히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도시재생 중심 정책으로 정비가 지연되며 주민 체감형 생활 인프라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던 창신·숭인동 일대가 천지개벽을 앞두고 있다. 정 구청장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추진되는 ‘창신동 23번지’ 일대는 올해 상반기 내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다”면서 “창신1·2·3·4구역은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기존 21개 구역을 15개로 통합해 사업 속도를 높였고, ‘용적률 최대 1200%’와 ‘최고 높이 150m’를 적용해 약 7400가구 규모의 주거·업무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사업 시행 방식이 결정되는 숭인동 일대까지 포함해 창신·숭인동 일대에는 1만5000가구 규모 주거타운이 들어서게 된다.
정 구청장이 취임 초부터 구상했던 ‘광화문스퀘어’를 통한 ‘빛의 광화문’은 민선 8기를 마무리하면서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광화문스퀘어는 행정안전부 지정 자유표시구역 2기 사업으로, △KT WEST 빌딩 △교보생명빌딩 △일민미술관 △코리아나호텔 등 9개 건물에 초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광화문 일대를 하나의 거대한 ‘디지털 미디어 캔버스’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정 구청장은 “광화문스퀘어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상업 광고 중심의 타임스스퀘어와 달리 광화문스퀘어는 송출 콘텐츠의 30%를 공익·문화 콘텐츠로 운영하고, 경복궁이라는 대표 역사 공간과 첨단 미디어아트가 공존하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길 위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주민 여러분들은 제 오랜 벗이자 가족 같은 이웃”이라면서 “30개 정비 사업을 비롯한 주요 사업들이 본격 궤도에 오른 만큼, 그 누구보다 깊은 애정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남은 임기 동안 흔들림 없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정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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