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씩 모인 하루…‘셋로그’가 바꾼 일상 기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꾸밈 없는 2초짜리 영상 하나.
양대 앱마켓 합산 결과 셋로그 이용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가 마무리되면 그날 올라온 영상들이 자동으로 분할 화면 형태의 영상 일기 한 편으로 엮인다.
김 씨는 "MZ세대만 쓰는 트렌디한 앱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며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일상 기록용으로도 충분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Z세대 넘어 중장년층까지 확산
편집 없이도 완성... 소통도 영상으로

한국 스타트업 ‘뉴챗(new chat)’이 개발한 앱 ‘셋로그(SETLOG)’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셋로그는 숫자 ‘셋(3명)’과 기록을 뜻하는 ‘로그(Log)’를 합친 이름이다.
양대 앱마켓 합산 결과 셋로그 이용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애플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무료 앱 부문)에서는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처음엔 세 명이 함께 쓰는 소규모 공유 일기 형태로 출발했지만 지난달 말 최대 12명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됐다. 지난해 12월 아이폰 전용으로 먼저 출시된 뒤 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지난달 23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까지 선보였다.

이후 눈앞에 보이는 장면을 2~4초짜리 짧은 영상으로 찍어 올린다. 하루가 마무리되면 그날 올라온 영상들이 자동으로 분할 화면 형태의 영상 일기 한 편으로 엮인다. 별도의 편집이나 자막, 배경음악 선택이 필요 없다는 점이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셋로그가 기존 소셜미디어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잘 찍어야 한다’는 압박이 없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처럼 공들인 결과물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도 없고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강제성도 없다. 알림이 와도 바쁘면 그냥 넘기면 그만이다. 찍고 싶거나 찍을 수 있을 때만 올리면 된다.
셋로그가 처음 Z세대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면 이제는 그 범위가 훨씬 넓어지고 있다.
50대 이용자 김진영(여·50) 씨도 그중 한 명이다. 두 딸과 함께 셋로그를 시작한 그는 매일 알림이 뜰 때마다 반가운 마음으로 앱을 연다. 각자 다른 도시에서 생활하는 딸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확인하는 일이 하루의 작은 낙이 됐다.
김 씨는 “MZ세대만 쓰는 트렌디한 앱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며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일상 기록용으로도 충분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진(29) 씨는 직업이 제각각인 군대 동기들과 함께 로그를 운영 중이다. 경찰, 회사원, 은행원으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은 일어나는 시간도, 퇴근하는 시간도 모두 다르다. 순찰 중에 촬영한 이면도로 풍경, 야근 중 책상 위에 놓인 커피 한 잔, 창구 너머로 보이는 한산한 오후 등 저마다의 일상이 짧은 영상 한 컷에 압축돼 공유된다.
이 씨는 “각자 일하는 모습을 올릴 때도 있고, 퇴근하는 모습을 찍어 올릴 때도 있다”며 “카톡으로 매일 대화는 나누지만 영상으로 소통하는 건 또 다른 느낌”이라고 웃어보였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