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융그룹 내 실적 두 배 확대 '뉴 엔진'

국내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가 올해 들어 두 배 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금융지주 내 뉴 엔진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신한투자·하나·우리투자·NH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1조338억원으로, 이들이 속한 금융그룹의 전체 순이익 6조1976억원 중 16.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p 높아진 수치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되고 투자자산 평가이익, 이자수익까지 동반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그룹 내 실적 비중을 20%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KB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18.4%로 같은 기간 7.8%p 상승했다. 자본시장 활성화로 거래대금이 늘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된 데 더해 자산관리(WM) 부문 수익이 급증한 영향이 반영됐다. 실제 시장에서는 개인·기관 매매 증가가 증권사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신한투자증권의 그룹 내 파이는 두 배 넘게 커졌다.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이 17.8%로 10.6%p나 상승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와 함께 금리 안정화로 채권 평가이익이 개선되며 트레이딩 손익이 회복된 점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하나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실적을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높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내 증권 비중은 각각 8.5%, 2.3%를 나타냈다. 브로커리지와 WM 중심의 수익 개선에 힘입어 비은행 내 존재감을 회복했고,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초기임에도 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빠르게 체급을 키우는 모습이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증권의 비중 확대가 더욱 두드러진다. NH투자증권의 그룹 기여도는 32.3%로 16.4%p 급등하며, 조사 대상 증권사들 중 최고치를 찍었다. 마찬가지로 증시 상승에 따른 주식 자산 평가이익과 운용손익 증가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금융지주의 수익 구조 변화로 해석된다. 은행은 이자이익 중심의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반면 성장 속도는 제한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투자은행(IB) △WM 등 복수의 수익원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어 시장 환경이 우호적일 경우 실적이 빠르게 확대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거래대금 증가와 금리 하락 기대, 글로벌 투자자산 가치 상승이 맞물리면서 증권사의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단순 수수료 수익을 넘어 자기자본 투자와 운용손익까지 동시에 개선되며 그룹 내 역할이 한 단계 격상됐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기반을 제공하고 증권이 성장성을 담당하고 있다"며 "향후 증시 흐름과 IB 시장 회복 여부에 따라 그룹 실적의 변동성이 증권 부문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Copyright © 넘버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