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2.6%↑ 21개월래 최고…석유류 21.9%↑
전염병 확산에 축산물도 5.5%↑
석유류 물가가 22% 가까이 오르는 등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치솟았다도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했다.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상승 폭을 일부 완화했다는 게 데이터처 설명이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2024년 7월(2.6%)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 지난 1·2월 2%로 하락 흐름을 보이다가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2.2%로 오른 뒤 지난달 0.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가 21.9% 뛰며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2022년 7월(35.2%)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휘발유(21.1%)와 경유(30.8%)도 2022년 7월(각각 25.5%·47.0%)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등유(18.7%)는 2023년 2월(27.1%)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전체가 3.8% 오르며 2023년 2월(4.8%)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항공료 15.9%↑ 엔진오일 11.6%↑
국제항공료 상승률이 전월 0.8%에서 15.9%로 치솟았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가 인상된 결과다. 0.8% 오르는 데 그친 국내항공료는 이달 들어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데이터처는 전망했다. 해외단체여행비도 11.5%나 올랐다.
자동차수리비(4.8%), 엔진오일교체료(11.6%)도 큰 폭으로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원가가 오른 나프타를 사용하는 세탁료도 8.9% 올라, 전월(6.7%)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벽지·바닥재·페인트 등을 포함하는 주택수선재료도 전쟁 여파로 전월 1.0%에서 3.7%로 오름폭이 커졌다.다만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6% 오르며 2024년 9월(2.6%) 이후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뿐만 아니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일부 완화하는 효과 있었다”고 했다. 이어 “석유류가 더 크게 올랐다면 개인서비스·국제항공료 등의 상승 폭이 커졌을 것”이라며 “석유류 가격은 5월에 일부 소폭 상승 여지가 있다”고 했다.농축수산물은 0.5% 하락했다.
◇전염병 확산에 축산물 물가 5.5%↑
각종 전염병 확산 여파로 지난달 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2.6%)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축산물 가격 상승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확산과 출하 물량 감소 영향이 컸다. 1년새 5% 뛴 한우는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 감소로 당분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수입 소고기도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 감소와 고환율 영향으로 지난달 물가지수가 7.1% 오르는 등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돼지고기는 소비 성수기 진입과 구이용 재고 감소로 5.1% 뛰었다. 각각 6.3%, 6.4% 오른 닭고기와 계란 역시 가축전염병에 따른 살처분 확대와 체중 증가 지연 등으로 공급이 줄어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 여건으로 무(-43.0%), 당근(-42.0%), 양파(-32.0%), 배추(-27.3%) 등 채소류(-12.6%) 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재배면적이 감소한 쌀(14.4%), 수입가격이 오른 수입소고기(7.1%) 등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중동전쟁 영향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석유류를 최우선으로 민생물가 TF(태스크포스) 등을 통해 민생밀접품목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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