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벌써 ‘성조숙증’인 줄 알고 많이 놀라셨나요?

칼럼니스트 황만기 2026. 5. 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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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기의 세살건강 여든까지]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춘기 정상 변이’의 진실
아이의 조기 신체 변화는 대부분 정상 범주지만, 성조숙증과의 경계에 있어 정기적인 성장 관찰이 중요하다. ⓒ베이비뉴스

아이가 씻고 나왔을 때 또는 옷을 갈아입힐 때, 갑자기 만져지는 가슴 멍울이나 예상치 못한 신체 변화를 발견하게 되면, 부모님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기 마련입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성조숙증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며칠 밤을 지새우기도 하십니다.

소아청소년 키성장·성조숙증 전문가로서, 진료실에서 만나는(또는 비대면진료 및 전화상담) 수많은 부모님들에게 제가 가장 먼저 드리는 말씀은 "너무 미리 겁먹으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조숙증 의심 증상으로 내원하는 어린이들 중에는, 치료가 꼭 필요한 '진성 성조숙증'보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일부인 '정상 변이(불완전 성조숙증)'인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상 변이'라는 진단은, 다른 심각한 원인이 없음을, 소아청소년 키성장·성조숙증 전문가의 상담과 진찰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명확히 확인한 뒤에 내리는 신중한 결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은 부모님을 안심시켜 줄 수 있는, 하지만 부모님들이라면 꼭 알고 계셔야 할 사춘기 발달의 정상 변이들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겠습니다.

◇ 갓난아기에게도 사춘기가 온다? : '작은 사춘기(Minipuberty)'

신생아의 가슴이 봉긋하거나 심지어 아기 기저귀에 피가 비치는 '질 출혈' 혹은 과증식된 소음순을 발견하면 부모님은 큰 충격을 받으시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질병이 아닌, 자연스러운 호르몬 활성화 현상입니다.

태아는 산모의 탯줄을 통해 여성호르몬에 노출됩니다. 출생 후 이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withdrawal)하면서 일시적인 질 출혈이나 유즙 분비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대개 한 달 이내에 사라집니다. 또한, 생후 초기에는 뇌의 호르몬 스위치가 사춘기처럼 일시적으로 켜지는데, 이를 '작은 사춘기(Minipuberty)'라고 부릅니다.

"정상 신생아의 약 1/3에서 탯줄을 통해 노출된 산모의 여성호르몬과 유즙 분비 호르몬의 영향으로 가슴 멍울이 생길 수 있고 과증식된 소음순이 관찰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신생아들은 '작은 사춘기(minipuberty)'라고 해서 마치 사춘기 시기처럼 뇌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과 성호르몬이 활성화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은 보통 생후 1~2세 이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우리 아이의 몸이 세상에 적응하며 스스로 호르몬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 2세 전후의 가슴 멍울 : 대부분은 '양성'입니다(조기 유방 발육증)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조기 유방 발육증(Premature Thelarche)'은, 다른 2차 성징 없이 유방만 발달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1) 원인과 특징 : 영아기에 켜졌던 호르몬 스위치(뇌하수체-난소 축)가 잠시 꺼져야 하는데, 이 억제 과정이 조금 지연되면서 발생합니다. 보통 2세 전후에 잘 나타나며, 수개월 내에 사라지거나 수년간 지속되기도 하지만 건강이나 키 성장에는 지장이 없는 '양성 질환'입니다.

(2) 소아청소년 키성장·성조숙증 전문가의 조언 : 다만, 외부에서 유입되는 호르몬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아이가 먹는 알약, 피부에 바르는 크림 등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지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3) 주의할 점 : 드물게는 '난소 낭종'이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초기 증상으로 가슴 멍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냥 두면 낫는다"고 방치하기보다, 반드시 소아청소년 키성장·성조숙증 전문가의 상담과 진찰을 통해서,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과정이 꼭 선행되어야 합니다.

◇ 털이 일찍 나는 것은 키 성장과 별개일 수 있다 : 조기 음모 발생증

여아(여자 어린이) 만 8세 이전 그리고 남아(남자 어린이) 만 9세 이전에, 음모나 겨드랑이털이 나타나는 '조기 음모 발생증(Premature Pubarche)'은, 부모님들이 '털이 나면 성장이 멈춘다'는 오해 때문에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현상은 뇌의 사춘기 스위치와는 별개로, '부신'이라는 기관이 조금 일찍 깨어나면서 발생합니다.

(1) DHEAS 수치의 의미 : 혈액 검사에서 나타나는 DHEAS 수치는, 부신이 얼마나 활발한지 보여주는 표지자입니다. 이 호르몬은 몸속에서 더 강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나 여성호르몬으로 변하여, 몸에서 털이 나타나게 합니다.

(2) 특별히 주의해야 할 아이 : 일반적으로는 최종 신장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자궁 내 성장지연'으로 작게 태어난 아이나, 비만(과체중) 또는 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고혈당)이 있는 경우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보다 세심한 관찰이 꼭 필요합니다.

◇ [보너스 정보] 갑작스러운 아이의 출혈 : '조기 초경 발생증'

만 1세에서 9세 사이의 아이에게서, 다른 사춘기 징후 없이, 질 출혈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조기 초경 발생증'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1~6년 정도 반복되다 멈춘 뒤, 실제 사춘기 시기에 정상적인 월경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종양'이나 '외상' 또는 '맥쿤-알브라이트 증후군(McCune-Albright syndrome, MAS)'과 같은 희귀(난치성)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 임팩트 있는 결론 : "정상"이라 하더라도, 6개월마다 성장 관찰이 꼭 필요한 이유

지금까지 살펴본 증상들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정상 변이'입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키성장·성조숙증 전문가들이,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검사와 상담(비대면진료 포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이의 상태가 정상 변이와 진성 성조숙증 사이의 '애매한 경계선'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기 검진 중에서, 다음과 같은 '주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 즉시 정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합니다.

• 추적 관찰 중 체크리스트 :

(1) 연간 성장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급성장이 관찰될 때

(2) 골연령(뼈 나이)이 실제 나이보다 앞서나가기 시작할 때

(3) 가슴 멍울 이외에 추가적인 2차 성징(음모, 변성기 등)이 나타날 때

(4) 비만(과체중)이 심해지거나 목 뒤 또는 겨드랑이가 검게 변하는 흑색 극세포증이 보일 때

우리 아이의 성장은 단순히 얼마나 빨리 자라느냐는 '속도'보다, 올바른 순서대로 자라고 있는가 하는 '방향'과 '리듬'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지금 나타나는 아이의 신체 변화를 막연한 두려움으로 바라보시기보다는, 우리 아이의 성장 리듬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소아청소년 키성장·성조숙증 전문가와 동행하는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황만기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를 졸업(한의학박사)했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를 수료했다. 서강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경희대학교 한의학과·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등에서 한의학을 꾸준히 강의했다. 현재, 국내 최초 키성장·골절·골다공증·총명(인지기능 향상) 특허한약(성장탕·접골탕·총명탕) 기반 진료 시스템을 갖춘 황만기키본한의원에서 진료(대면+비대면)하고 있다. 아이누리 한의원 전국 네트워크 설립자(2002년 5월)&대표원장으로 오랫동안 활동(연구·진료)했으며, 대한한의성장발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지금까지 3,000여 명의 한의사들에게 전문가 대상 심화 아카데미(한방소아청소년과(키성장·총명)&한방재활의학과(골절·골다공증))를 진행했으며, 청담아이누리한의원·서초아이누리한의원 등에서 24년 동안 2만여 명의 다양한 소아청소년 및 성인 환자들을 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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