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몽' 인고의 시간이 지나갔다, 헤쳐모이니 더 강해졌다..삼성의 시간이 오고 있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듯 좋기만 한 일도 없고,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
프로야구 감독이 제일 싫어하는 주축 선수 부상 이탈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너무 너무 힘들다. 하지만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백업 선수들에게는 다시 없을 소중한 기회다.
물론 '준비된' 백업만이 예기치 못한 시점에 찾아온 기회를 꽉 잡을 수 있다. 그러니 백업 선수는 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준비된 백업이 많은 팀이 곧 강팀이고, 준비된 백업을 키워두는 사령탑이 명장이다.
지난 캠프부터 시즌 초까지 지긋지긋할 정도의 줄부상에 고통을 받았던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에 이어 5일 키움전에는 구자욱이 돌아왔다. 복귀 첫 경기에서 1회 결승타 포함, 3타수2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삼성 타선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재현이 1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김영웅도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이르면 10일 NC부터 출격할 전망이다.


내·외야가 포화 상태다. 벤치로선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시점이다.
내야는 전병우와 양우현이 김영웅 이재현의 빈자리를 메웠다.
유망주 심재훈도 경험을 쌓았고, 육성선수 출신으로 5일 첫 선발 출전한 김상준도 공수 양면에 걸쳐 예사롭지 않다. 한번의 수비 실수로 퓨처스리그로 갔지만 김재상도 공격형 내야수로 언제든 콜업될 수 있는 선수다. 퓨처스리그를 맹폭중인 4번타자 이창용도 있다.

이제는 구자욱 김지찬 김성윤 박승규 4명 모두 주전으로 보고 컨디션 좋은 3명을 그날그날 선택해 써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 늘 푸른 베테랑 김헌곤과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거포 이성규가 버티고 있다. 쏠쏠한 타격솜씨를 보여준 함수호도 2군에 있다.
안방 뎁스도 단단해지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캠프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된 목소리로 "주전같은 백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달성했다"고 말했다.
마치 시즌 초 줄부상을 예견한 듯한 대응이었다.
숨 막히는 고통의 순간을 넘기고 헤쳐모이자 더 단단해졌다. 삼성의 시간이 오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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