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와서 운동하는 선수가 없었다”…살라흐, 리버풀 선수단 문화에 대한 폭탄발언

김세훈 기자 2026. 5. 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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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살라흐흐. 로이터

무함마드 살라흐(34)가 리버풀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는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었다. 그는 팀 문화와 리더십 약화를 공개적으로 우려했다. 최근 흔들리고 있는 리버풀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그의 발언은 더 파장을 낳고 있다.

살라흐는 최근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내가 떠난 뒤에도 팀 안에 기준을 세우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리버풀에 처음 왔을 때는 훈련 전 따로 운동하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며 “내가 먼저 일찍 와서 훈련하고 체육관에 갔고, 이후 다른 선수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 온 선수들이 ‘모가 가장 먼저 와서 운동한다’는 걸 보며 문화가 바뀌었다”며 “나는 그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내가 떠난 뒤에도 이런 기준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살라흐는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는 일찍 와서 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단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살라흐는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과거 리버풀 탈의실 문화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누군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른 선수들이 바로 지적했다”며 “지난 10년 동안 그런 문화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많이 바뀌면서 팀의 유대감도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살라흐 발언은 최근 리버풀 분위기와 겹치며 주목받고 있다. 리버풀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전부터 잦은 실수와 무기력한 경기력이 이어졌고, 선수들의 몸짓과 반응에서도 자신감 부족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중요한 경기마다 흔들리는 모습을 반복했다. 압박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고, 선수들이 서로를 끌어올리는 모습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팀의 세대교체다. 살라흐와 함께 부주장 앤디 로버트슨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골키퍼 알리송 역시 유벤투스 관심을 받고 있다. 주장 버질 판다이크는 오는 7월 35세가 되며 계약 기간도 1년밖에 남지 않았다. 리버풀 내부에서는 “누가 다음 리더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 커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최근 선수단 분위기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선수들이 충분히 훈련하지 않는다는 온라인 비판도 이어졌다. 실제로 크리스털 팰리스전 승리 후 짧은 휴가를 받은 일부 선수들은 유럽 도시 여행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판다이크는 “우리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모두 성인”이라며 “휴가만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에게 며칠씩 휴식을 줬다”며 “중요한 것은 균형”이라고 설명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 역시 지난해부터 일정에 따라 휴식과 회복 중심 운영을 병행해왔다. 다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같은 행동도 부정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사소한 장면도 논란이 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전 선수들이 터널에서 가볍게 공놀이하는 모습까지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그만큼 현재 리버풀 분위기가 무겁다는 의미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공식전에서 이미 18패를 당했다. 커뮤니티실드 승부차기 패배까지 포함하면 19차례 패배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는 최근 “더 많은 리더십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지만 아직 완성형 리더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기 중 과한 제스처나 팬들을 자극하는 행동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살라흐가 남긴 메시지는 단순히 ‘열심히 하자’는 수준이 아니다. 리버풀이 다시 강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실력뿐 아니라 팀 문화를 유지할 중심 인물이 필요하다는 경고에 가깝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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