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최대 분기 적자 쿠팡…김범석 "1월이 바닥, 회복 중"

제주방송 강석창 2026. 5. 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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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영업손실 3545억.4년 만에 최대
◇ 보상 이용권 1조6850억.물류 비효율 '이중고'
◇ 김범석 "와우 감소분 80% 회복…장기 자신"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쿠팡이 지난해 말 터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청구서를 혹독하게 받아들었습니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오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올해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를 보면 매출은 85억4000만달러(12조4597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2억4200만달러(3545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2337억원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영업손익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영업손실 규모로는 2021년 4분기 4800억원 적자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로, 지난 한 해 연간 영업이익 6790억원의 절반을 한 분기에 날린 셈입니다.

당기순손실도 389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65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매출 증가세도 크게 꺾였습니다.

쿠팡은 2021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매 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유지해 왔지만 올해 1분기 신장률은 8%로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분기 매출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전 분기보다 줄었습니다.

이번 어닝쇼크의 핵심 배경은 지난해 말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입니다.

지난해 11월 중국인 전직 내부 직원이 퇴사 이후에도 내부 보안 키를 악용해 쿠팡 서버에 무단 접근해 고객 계정 3370만개의 이름, 주소,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쿠팡은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1월 15일부터 1인당 최대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고 총 보상 규모는 1조6850억원(12억달러)에 이릅니다.

구매이용권은 판매 가격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처리돼 1분기 내내 매출을 갉아먹었고 지난 4월 15일 사용 기간이 끝났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대만 로켓배송, 명품 플랫폼 파페치,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투자 비용 증가까지 겹쳤습니다.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48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6%나 불었습니다.

고객 이탈 흐름도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1분기 말 기준 활성 고객은 2390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2460만명)보다 줄었습니다.

월가 전망치(영업손실 약 390억원)와 비교하면 실제 손실이 6배 넘게 불어난 결과였고 실적 발표 직후 뉴욕 시간 외 거래에서 쿠팡 주가는 일시적으로 3%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sbs 캡처)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혹독한 성적표를 직접 설명하면서도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지난 1월이 최저점이었고 이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2월과 3월에는 개선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적자의 원인으로 김 의장은 구매이용권 보상과 물류 네트워크상의 일시적 비효율성을 직접 꼽았습니다.

물류 비효율성에 대해서는 설비 확충과 공급망 계획이 예측 가능한 고객 패턴을 바탕으로 짜여 있는데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는 외부 요인이 이 패턴을 방해하면서 유휴 설비와 재고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객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이 이탈하지 않았고 4월 말 기준 와우 멤버십 탈퇴 회원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되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근본적인 회복세를 온전히 반영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김 의장은 "장기적으로 쿠팡의 마진 확대를 이끄는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네트워크 운영 효율성 향상,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기술 투자, 수익성 높은 카테고리 확장으로 장기 마진 확대를 이끌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쿠팡은 이번 분기 2040만주(3억91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사회는 추가로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승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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