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등장한 '윤 어게인'… 중앙일보 "국힘 지도부, 절윤 의지 없었다"

윤수현 기자 2026. 5. 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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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막 나가는 국힘, 윤 어게인 공천 노골화"
민주당은 '정청래 오빠' 논란… 한국일보 "민주당 오만으로 실점 쌓여"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폭발·화재… "이란 공격 확인되면 대응 달라져야"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4월20일 새벽에 귀국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은 나라를 지키려고 계엄을 했다”(김석훈 경기 안산갑 국민의힘 후보)
“'윤 어게인'이 범죄자냐”(이진숙 대구 달성군 국민의힘 후보)

윤 어게인, 친윤 논란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국민의힘 후보로 이번 선거에 나서게 됐다. 국민의힘이 6·3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김석훈·이진숙·이용 등을 지방선거·보궐선거 후보로 확정한 것이다. 이에 중앙일보는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들이 '절윤' 선언을 했음에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한겨레는 “엄혹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윤 등용한 국민의힘, 중앙일보 “과거의 늪 빠져나오기 어려워”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재보궐선거에서 친윤 성향의 인사를 기용하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비상계엄 옹호 발언을 한 김석훈 전 안산시의회 의장이 경기 안산갑 재선거에 단수 공천됐으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대구시장 후보가 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24년 비상계엄 당시 비상계엄 해제 국회 표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밖에 윤 전 대통령 수행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용 전 의원이 경기 하남갑에 공천을 받았으며, 윤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정진석 전 의원도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5월6일자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이에 6일 중앙일간지는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의 공천 결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절윤' 선언을 했지만, 실제 공천 결과는 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사설 <'절윤'은 커녕 친윤 인사 공천 놓고 시끄러운 국힘>에서 “국민의힘은 '도로 친윤' 논란으로 당내 갈등을 겪고 있다”며 “당선 가능성을 비중있게 고려한 결과이겠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7명이 지난 3월 '절윤'을 선언하며 쇄신을 공언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거대 여당에 맞서 견제 역할을 해야 할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에 둘러싸인 모습은 보수 유권자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다. 말과 달리 '절윤'을 실천하지 못했고, 당 지도부는 그럴 의지도 없었던 것”이라며 “오죽하면 당내에서조차 '절윤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출마 의사 표명조차 자제해야 할 인물들이 공천 심사 테이블에 오르고 실제 공천됐다'는 탄식이 나오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친윤 인사들이 당선될 경우 자신들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선거가 '윤어게인 대 반어게인'의 프레임에 갇히면 국민의힘이 과거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5월6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도 <“윤, 나라 지키려 계엄” 후보까지, 막 나가는 국힘> 사설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겠다고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당히 내란 옹호에 나서는 행태는 이른바 '윤 어게인 공천'이 노골화하면서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며 “지금 상당수 국민의힘 후보들은 차갑게 돌아선 민심에 흰색 점퍼를 입고 유권자들을 만나야 하는 처지에 몰려 있다. 막판까지 극우 지지층에만 매달린다면 엄혹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5월6일자 경향신문 6면

경향신문은 보수 결집으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 이후에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존속을 꾀할 수 있다고 봤다. 경향신문은 6면 <'보수 결집' 동남권 선전에… 장동혁 체제, 지선 이후까지 가나> 보도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보수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자 이에 맞춰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며 “당권파 사이에선 장 대표 체제가 동남권 선전으로 지방선거 이후에도 존속할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 나온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5면 <與 “천인공노할 尹어게인 공천” 국힘 “셀프 공소취소는 범죄”> 보도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몸담았던 인사들을 줄줄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한 국민의힘을 향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며 “국민의힘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 이용 전 의원 등 친윤 인사를 공천한 데 대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했다.

▲2026년 5월 3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오빠' 논란, 한국일보 “민주당 실점 쌓인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의 '오빠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정 대표가 지난 3일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를 두고 “오빠”라고 해보라고 한 것에 대해 성인지 관점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5월6일자 한겨레 8면 보도

한겨레는 8면 <민주당 설화, 갈수록 태산> 보도에서 “정 대표의 '오빠 해봐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정 대표의 거듭된 사과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김광민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음란 마귀로 가득 찼느냐'며 발언을 정당화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4면 <“성희롱? 머리에 음란마귀” 오빠 논란 키운 민주硏 부원장> 보도에서 “민주당 일각에서 '오빠는 평범한 호칭'이라며 두 사람을 두둔하는 주장이 나왔다”며 “김 부원장은 현직 경기도의원이자,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이라고 했다.

▲5월6일자 한국일보 칼럼

한국일보는 칼럼 <정청래는 왜 “오빠” 실언을 했나>에서 “한국어 호칭은 까다롭다. 호칭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나를 뭐라고 불러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권력. 하물며 '오빠' 같은 호칭이라면”이라며 “오만으로 인한 민주당 실점이 쌓이고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5월6일자 한겨레 칼럼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한겨레 칼럼 <정청래 대표는 '오빠'가 아닙니다>를 통해 “여당 대표의 일상적이고 습관화된 남성중심적 언어를 규탄한다. 여성 시민을 차별적으로 대우하는 행태를 멈추라”며 “어린 여성 유권자를 자기 돋보이게 하는 일에 쉽게 동원하는 것을 중단하라. 선거운동 단계에서도, 당선 이후에도 고위 정치인의 성희롱을 규제하라”고 강조했다.

▲ 2026년 4월1일 서울 영등포구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에서 열린 이란 전쟁의 진실과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관한 토론회에서 호르무즈해협 지도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폭발 “한국 대응 전략 달라져야”

아랍에미리트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한국 해운사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가 지난 4일 폭발·화재 사고를 겪었다. 선원 24명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란이 한국 화물선을 포함해 관련 없는 국가들을 공격했다. 이제 한국이 작전에 참여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로 한국의 '파병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세계일보는 3면 <'파병 딜레마' 더 깊어진 韓… 병력 확보·국회 동의 곳곳 난제>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군사작전 참여를 압박하면서 정부의 외교·안보적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사고 원인 규명을 비롯한 상황 파악을 우선하고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할 경우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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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6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1면 <靑 “선박 사고 원인 조사해 봐야”… 美 '피격' 발언과 온도차> 보도를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좌우할 사고 원인과 판단을 놓고 한미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다만 트럼프의 '이란 공격' 언급이 확인된 정보에 따른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미국 주요 언론도 나무호 폭발을 전하면서도 공격 여부는 단정 짓지 않고 있다”고 했다.

▲5월6일자 동아일보 사설

주요 일간지는 미국 압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우선 폭발 원인부터 밝혀야 하며, 이번 폭발이 이란과 관련 있다고 밝혀질 경우 대응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호르무즈 난제… 원인 규명 후 비례성 원칙 따라 대응해야> 사설에서 “우리 장병들이 이란군의 표적이 되는 리스크부터 감수할 수는 없다”며 “화물선의 폭발 원인부터 객관적으로 밝히고, 그에 따라 어떤 비례적 대응 조치가 적절한지 따져야 한다. 해협 내에 갇힌 다른 우리 선박들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외교적 정교함도 필요하다”고 했다.

▲5월6일자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 <호르무즈 한국 선박 폭발, 피격이면 대응 전략 전환해야>에서 “미군의 군사작전에 대응한 이란의 보복 공격 탓인지, 단순 사고인지 불투명하지만 피격 여부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취해온 우리의 대응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란과도 물밑 교섭을 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과 재산이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우리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5월6일자 경향신문 사설

다만 경향신문은 이란 공격으로 화물선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 밝혀지더라도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호위 작전은 참여해선 안 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호르무즈 한국 선박 첫 피해, 국민 안전 최우선으로 대응해야> 사설을 통해 “선박에 대한 면밀한 현장조사 결과 이란 공격 때문으로 확인된다면 이란 측에 분명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란 공격이 원인이라고 해도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호위 작전을 위한 파병에는 참가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다른 선박도 위험에 노출될 수있는 데다 이란과의 관계 악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2026년 4월23일 평택사업장 앞에서 삼성전자 직원 약 4만 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삼성전자 파업 목전… 파이낸셜뉴스 “성과급 탐욕 노조”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에 직면했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2주 앞으로 다가온 노동조합 총파업과 관련해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는 신제윤 의장 발언을 소개하며 삼성전자 노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6면 <신제윤 “파업땐 경쟁력 잃고, 국가 경제 타격”> 보도에서 “국내외 증권사는 파업 리스크를 이유로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주주 단체는 파업으로 피해가 발생하거나 노조원들에게 과도한 성과급이 지급되면 노조원·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5월6일자 파이낸셜뉴스 4면

파이낸셜뉴스는 4면 <공정 외치던 세대, 성과급 탐욕 노조로… “정부가 나설 때”> 보도에서 “'총파업 시 회사가 입을 손실만 약 30조 원은 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정부와 사측, 400만 주주, 글로벌 고객사, 협력 업체까지 촉각을 곤두서게 만든 뒤 (노조위원장은) 물밑 교섭 기간 유유히 동남아로 연차휴가를 떠났다”며 “사실상 '타협 없는 직진'이다. 총파업이란 파국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5월6일자 국민일보 사설

국민일보는 <집단 이기주의 빠진 대기업 노조, 상생·연대는 어디에> 사설에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반도체 부문(DS)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비판 여론이 빗발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삼성전자 노조는 상급단체 가입을 거부하고 노조원 이익을 앞세우고 있다. 기성 노조가 사회적 여론을 신경 쓰면서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반면, 오직 조합원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5월6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국가 경제 리스크로 번지는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 사설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언급했었다.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삼성전자 노조가 단기적 실리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래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공동체의 상생을 함께 고려하는 성숙한 판단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5월6일자 조선일보 칼럼

또 조선일보의 선우정 논설위원은 칼럼 <어제는 삼무원, 오늘은 삼노총, 내일은?>에서 “몇 년 동안 '삼무원(삼성+공무원)'이란 말이 신조어로 유행했다”며 “AI 특수로 위기를 모면한 올해는 파업을 내걸고 천문학적 이익 분점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를 볼모로 같이 죽자고 덤벼드는 민노총 투사처럼 변했다. 이제 '삼노총'인가. 돈 문제가 전부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5월6일자 서울경제 사설

서울경제는 <TSMC, 23조 반도체 투자 재개… 삼성전자는 '파업 리스크'> 사설에서 “노조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에 합당한 수준의 보상을 요구한다면 탓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당연한 성과급으로 주장하며 파업까지 엄포하는 것은 상식선을 넘어섰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분배를 둘러싼 갈등이 아니라 미래 투자를 위한 노사 상생 협력의 길을 찾는 노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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