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비즈니스호텔, 월 25만 원 청년 주거로 되살아나다 [집슐랭]

우영탁 기자 2026. 5. 6. 07: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500m 거리에 자리한 '에스키스 가산'에서 거주하고 있는 입주자 고모 씨의 말이다.

고씨가 살고 있는 181가구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에스키스 가산'은 원래 비즈니스 호텔 '해담채 가산'이었다.

입주 자격은 39세 이하 1인 가구로, 월 소득 431만 7797원 이하와 별도의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H, 비주택 리모델링사업 눈길]
상가·오피스 등 주택으로 개조
월세·관리비 저렴해 ‘인기몰이’
올해 2000가구이상 공급 목표
에스키스 가산의 한 방. 사진=우영탁기자

“월세 25만 원, 관리비 8만 원 정도인데 주변 시세에 비해 확실히 싸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침대 등 풀옵션이 기본 제공되고 헬스장까지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진 기분입니다”

서울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500m 거리에 자리한 ‘에스키스 가산’에서 거주하고 있는 입주자 고모 씨의 말이다. 고씨가 살고 있는 181가구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에스키스 가산’은 원래 비즈니스 호텔 ‘해담채 가산’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요가 급감한 탓에 2022년 폐업한 이 호텔을 사회적기업 나눔하우징이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한 뒤 LH가 330억 원에 매입했다. 방음 성능을 주거 기준에 맞게 높이고 인덕션·수전 등 취사 시설을 새로 들이는 변화를 통해 호텔이 청년들의 ‘역세권 보금자리’로 변신한 셈이다.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가격이다. 보증금 800만~1290만 원에 월세 21만~34만 원으로 인근 시세의 절반이다. 전용 16~20㎡ 원룸에 냉장고·세탁기·에어컨·침대가 기본으로 갖춰진다. 원룸에서는 보기드문 커뮤니티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지하 2층 피트니스룸, 2층 공유 스터디룸, 20층 라운지, 루프탑 바비큐 공간이 꾸며져 입주자에게 무료 개방된다. 스터디룸에서는 AI 코딩 세미나 등 실무 교육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한 입주민은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기대 이상”이라며 “서울 어디서도 이만한 집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입주 자격은 39세 이하 1인 가구로, 월 소득 431만 7797원 이하와 별도의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거주 기간은 최장 10년이지만 소득이 기준을 초과하면 2년 후 퇴거해야 한다. 본인 소유 차량이 있으면 신청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해성 나눔하우징 대표는 “기준을 넘는 순간 기회는 다음 사람에게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이 같은 비주택 리모델링 매입임대사업을 본격 재가동하면서 공급 방식과 대상 모두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정부는 서울·경기 등 규제지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2000가구 이상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 또 기존에는 민간이 리모델링한 건물을 LH가 사후 매입하는 ‘매입약정’ 방식만 운영했지만, LH가 비주택을 먼저 취득해 직접 리모델링하는 ‘직접매입’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공사비 부담으로 민간 참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LH가 사업 리스크 일부를 직접 부담하겠다는 판단이다. LH 관계자는 “공급 대상도 호텔 중심에서 상가·오피스·지식산업센터 등으로 넓히고, 기존 1인 가구 외에 신혼부부·신생아 가구를 위한 중형 평형도 포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에스키스 가산 전경. 사진 제공=LH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