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화물선, 미국 보호 안 받고 혼자 행동하다 피격”

김원철 기자 2026. 5. 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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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한 한국 화물선에 대해, 미군 보호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단독으로 움직이다가 이란의 공격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한국 정부 입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이란의 공격으로 단정하며 한국의 미군 주도 해상 작전 참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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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작전 참여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각서 서명 행사 도중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한 한국 화물선에 대해, 미군 보호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단독으로 움직이다가 이란의 공격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한국 정부 입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이란의 공격으로 단정하며 한국의 미군 주도 해상 작전 참여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대통령 체력검정 부활 행사 도중 이란 문제를 언급하면서 “일본은 석유의 90%, 한국은 43%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얻는다”며 “그런데 한국 선박이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선박 대열에 있지 않았고, 혼자 가기로 했다”며 “그들의 선박은 전날 심하게 피격됐다. 하지만 우리가 지키던 선박들은 공격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한 한국 화물선 에이치엠엠 나무(HMM NAMU)호가 미국이 주도하는 ‘해방 프로젝트’의 보호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다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는 취지다. 한국 선박 사고를 미국 작전에 동참하지 않은 결과처럼 묘사하며, 한국이 작전 참여를 검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부각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선사에 따르면 화물선 에이치엠엠 나무(HMM NAMU)호는 호르무즈해협 안쪽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었으며 화물도 싣지 않은 상태였다. 한국 정부와 선사 쪽은 사고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지만 24명의 선원은 모두 무사했다. 불은 진화됐고, 선박은 피해 평가와 수리를 위해 인근 항구로 예인될 예정이다.

한국 외교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박 예인 뒤 손상 상태를 조사해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해상 위험관리업체 뱅가드는 공격, 표류 기뢰, 외부 물체 충돌 등 여러 가능성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부터 한국 선박 사고를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해왔다. 그는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와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에서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도 이제 이 임무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14∼15일 예정된 방중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다면서도 “시 주석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매우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왔다”며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도전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음에도 미국의 군사·해상 작전에 공개적으로 맞서지는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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