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일하는 시민의 목소리로 노동존중 특별시 다시 만들겠다”

"이번 지방선거의 시대정신은 '내란을 넘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동시에 일 잘하는 행정가를 선택하자'는 것이다. 서울시민들께서는 누가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것인가, 인공지능(AI) 대변혁기에 서울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를 알아보실 것이다. 일 잘하는 행정가 정원오가 시민의 품격에 걸맞은 정책 경쟁을 통해, 10년 무능 행정을 심판하고 효능감 있는 행정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
저는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늘 마음에 새기고 살아왔기에 서울이 노동으로 움직인다면 일하는 시민의 시간도 서울시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세훈 시정에서는 노동이 많이 지워지고 일하는 시민의 권리가 약화해 버렸다. 정원오의 시정이 열린다면 후퇴된 부분들을 복원해 일하는 시민의 시간을 지키고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을 만들겠다."
6·3 지방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전국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서울시 탈환에 정원오(57·사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앞장서고 있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3선)을 하며 생활밀착형 행정을 통해 92.9%라는 높은 구정 만족도를 기록하고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노동절인 지난 1일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일하는 시민의 목소리로 다시 만드는 노동존중 특별시 서울'이란 제목의 노동공약을 발표하며 '노동을 잘 알고, 노동존중을 실현해 온'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정원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정 후보를 만났다.
"구호만 요란한 오세훈 서울시정, 시민은 없어"
'명픽' 영향 컸지만, 이미 실력도 입증돼
- 지난 3월 "오세훈 시장의 지난 10년 서울시정이 거창한 구호만 요란했다"며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지금의 서울을 어떻게 진단하나.
"말 그대로 오세훈 시장은 시장이 주인인 시정을 했다. 시민이 주인인데 시민의 의견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더 중요시했다. 시정 철학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시민주권 시대 아닌가. 시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시장이 원하는 일을 했고, 그것을 비전이라는 이름하에 했다. 이른바 윤석열의 '계몽 리더십'과 비슷한 거다. '끌고 가면 된다' 이렇게 한 건데, 전혀 그렇지 않다. 요즘 시민과 함께 만들어지는 비전만이 지속 가능하고 현장에서 구현이 가능하다. 머릿속이나 책상 위에서 만들어진 비전은 결국 갈등만 일으키고 사장될 수밖에 없는데 오세훈 시장의 리더십이 그런 리더십이었다. 그렇기에 하는 일마다 시민들이 반대하니까 갈등이 생기고 시끄럽고 성과는 없고 피곤하고 그랬다."
- 후보께서는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서 "일 잘한다"고 언급하면서 단숨에 유력 주자로 부상했고, 본경선에서 과반득표해 후보로 확정됐다. 이른바 '명픽'이 후보 선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본인이 선출된 이유를 무엇이라고 판단하나.
"당연히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본다. 그 전에 저는 시민들의 입소문으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내 1위까지는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대통령께서 칭찬해 주신 덕분에 굉장히 단시간 내에 (이름이) 알려졌다. 실제 (대통령 SNS 뒤) '정원오가 누구야'(라는 반응이) 있었다. 그 기반에는 제 행정의 효능감을 느낀 성동구민들과 서울 인근 시민들 덕분에 입소문이 퍼지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증폭시켜 주신 것이다."
- 후보께서는 시민주권 AI 혁신, 시민안전, 주거안심, 교통혁명, 돌봄, 서울형특구, 도시구조개혁, 세계의 문화수도 등의 공약과 비전을 제시했다. '정원오표'라고 할 정도의 가장 차별화한 공약과 비전은 무엇인가.
"저는 서울을 글로벌 주요 2개국(G2) 도시, 아시아의 경제·문화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국가로는 대한민국이 G2가 되기 어렵더라도, 도시 경쟁력으로는 서울이 G2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양에 뉴욕이 있다면, 아시아의 경제·문화 수도는 서울이어야 한다. 그동안 서울은 인재와 자본이 집중되는 '대한민국의 블랙홀'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서울은 '대한민국의 입구도시'가 돼야 한다. 서울은 해외의 인재와 자본, 기업이 서울을 통해 들어오고, 그 활력이 경기·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대한민국의 입구이자 펌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 이어 지방정부도 실력교체 필요"
"성동구청장 하며 노동정책 가장 앞장서"
- 후보께서는 성동구청장 3선을 하며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출사표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할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11개월을 어떻게 평가하고, 서울시정을 통해 어떻게 뒷받침할 계획인가.
"이재명 정부 11개월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중앙정부의 실력 교체가 이뤄진 시간이었다고 본다. 무능하고 위험했던 윤석열 정권이 탄핵되고, 안정적이고 실력 있는 정부로 바뀌면서 국민께서 실제로 느끼는 효능감이 매우 컸다.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 있지만 정책의 방향과 속도, 위기 대응 방식에서 이전 정부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국민께서 열광하는 것도 거창한 구호 때문이 아니라 '일 잘하는 정부로 바뀌었다'고 체감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으로서 필요한 역량도 결국 여기에 있다고 본다. 서울시정의 규모가 크다고 해도 행정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시민의 삶을 살피고, 시민의 불편을 줄이고, 일상을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행정의 핵심이다. 답은 늘 현장과 시민의 일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 실력 교체에 이어 이제는 지방정부도 실력 교체가 필요하다. 정부와 서울시가 손발을 맞출 때 시민들의 일상을 더 든든하고 안전하게 뒷받침할 수 있고, 서울의 발전 기회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저는 그런 힘 있는 서울시정으로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고, 그 성과를 서울시민께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 후보와 '노동'과의 접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출사표에서는 "성동이 시작한 '경력보유여성 조례', '필수노동자 조례'가 국회 입법을 거쳐 전국적인 표준이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성동구청장을 하며 어떤 노동정책을 펼쳤고, 그 성과는 무엇인가.
"제가 (성동구청장 시절 서울시에서) 노동정책에 제일 앞장서서 한 사람이다."
-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제가 조용히 일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런 것 같다. 행정의 실적으로 주민들이 평가하는 스타일이라고 할까. 성동구에서 필수노동자라는 용어로 처음으로 조례로 만들었다. 근로자가 아니라 노동자라고 했다. 그것은 철학이 있지 않으면 그렇게 되기 어렵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 필수노동수당을 만들어서 필수노동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노동자들에게 우리 사회가 노동을 귀히 여긴다는 표현의 하나다. 이런 것이 노동존중 사회의 단면이 아닌가 한다. 또 하나는 성동구에서 서울 최초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했다.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면서 노조를 만들라고 주장한 사람이기도 하다.

서울형 유연근무제·취야노동자 유급병가 핵심
"오세훈 서울시 지워진 노동정책 복원할 것"
- 63년 만에 되찾은 '노동절'에 '전태일 열사'를 찾아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이유가 있나.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니겠나.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상징 아닌가. 마침 63년 만에 부활한 노동절이라는 이름도 있고 해서 그 자리에서 노동공약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 후보께서는 서울형 유연근무, 취약노동자 유급병가, AI·기후변화 대응 노동소외 방지, 산재 제로화,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 등의 주요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후보께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시거나 꼭 실현하고 싶은 노동공약은 무엇인가.
"핵심은 두 가지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워라밸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를 실현하는 것은 결국은 직장문화, 사회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유연근무제는 전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크다. 유연근무제는 일하는 시민을 위해서 가장 핵심적으로 시정에서 펼쳐 나갈 것이다. 이는 출생률과 교통 등 다양한 사회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다음은, 유급병가다.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와 1인 기업 하시는 분들에 대해 상병수당을 제공하는 유급병가제를 도입해 아프면 쉴 수 있는 권리를 드리자는 것이다."
-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 사업은 주 4일제 또는 4.5일째를 포함하는 것인가.
"그것은 현재 정부 차원에서 다 가고 있는 거니까 저희도 시범사업도 해보겠지만 조금 더 다양한 준비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은 다양하게 서울과 연관되는 행정이니 정부가 방향을 잡고 가면 서울시에 맞게 지원하고 실천하면 된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이 된다면 사사건건 반대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볼 것이다. 그래서 손발이 맞는 제가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다."
- 서울시 산하기관 노동이사를 절반으로 줄이는 조례 통과,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지, 권역별 노동권익센터 통폐합 등 오세훈 서울시의 후퇴한 노동정책을 복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후퇴한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게 다시 작동시키겠다. 노동이사제, 노동권익센터, 돌봄서비스, 노동상담과 권리구제는 모두 서울시가 일하는 시민과 만나는 통로다. 필요한 제도는 복원하고, 흩어진 기능은 시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 중요한 것은 이름만 되돌리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와 산하기관부터 노동존중의 기준을 세우고, 자치구와 현장기관, 노사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실행체계를 만들겠다. 말이 아니라 작동하는 노동행정으로 보여드리겠다."
- 후보께서는 노동공약에서 노동자, 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AI 전환지원위원회'를 설치하고 노동자, 기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의로운 전환' 논의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I와 기후위기로 인한 일자리 위협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나.
"AI와 기후위기는 피할 수 없는 변화지만, 그 부담을 일하는 시민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 기술과 산업이 바뀔수록 행정은 더 먼저 사람을 봐야 한다. AI는 업무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어떤 일은 줄어들 수 있고, 어떤 일은 새로 생길 수 있다. 문제는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노동자가 배제되는 것이다. 업무강도, 감시, 차별, 고용불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점검해야 한다.
기후위기도 마찬가지다. 탄소중립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지만, 산업전환 과정에서 특정 업종과 노동자에게 충격이 집중될 수 있다. 그래서 전환의 속도만 볼 것이 아니라 일자리 이동, 재교육, 지역경제, 기업의 준비 여건까지 함께 봐야 한다. 노동자는 현장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고, 기업은 실제 전환 비용과 기술 적용 조건을 알고, 전문가는 객관적 진단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 목소리들이 정책으로 연결되도록 논의와 조정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AI 전환지원위원회와 정의로운 전환 논의체계는 바로 그 출발점이다. 변화는 막을 수 없지만, 변화의 부담을 줄이고 기회를 넓히는 일은 행정이 할 수 있다. 기술과 기후 전환이 시민의 불안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되도록 서울시가 책임 있게 조정하겠다."
"실력으로 '두터운 중도층' 선택받아 승리할 것"
- 서울시장 선거는 '정원오 대 오세훈' 사실상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오세훈 후보는 5선 도전이라는 관록 있는 인사이고, 서울은 갈수록 보수화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선거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이 서울시를 탈환해야 하는 이유와 후보의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
"서울이 보수화했다고 보기보다는 두터운 중도층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두터운 중도층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이는 한 번에 공약이나 어떤 '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간의 축적된 이미지와 실적이 결정하는 것이고, 저는 이미 성동구에서 두터운 중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왔다. 이것이 행정의 실적으로 검증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그 자체로 홍보하는 것이 저의 선거운동 전략이다. 지금 뭘 하겠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더라. 선거에서는 그 사람의 실체가 무엇이고 어떻게 그걸 알리는 것인가 중요하다. 성동구민들과 인근 주민들께서 저를 잘 알고 홍보해 주셔서 크게 도움이 되고 있고, 저희도 그런 방향으로 가겠다는 구상이다."
- 마지막으로 서울의 노동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메시지를 말씀해 달라.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와 서울시를 제가 앞장서서 만들겠다."
글=연윤정 기자
사진=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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