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제너레이션과 달라”…코르티스, 숏폼 시대 꿰뚫은 ‘영크크’의 무서운 직진 [SS뮤직]

함상범 2026. 5. 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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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모으고 있는 코르티스의 두 번째 미니앨범 '그린그린(GREENGREEN)' 수록곡 '영 크리에이터 크루(YOUNGCREATORCREW)'의 가사다.

"요를레이히 말고 영크크"라는 발칙한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의 음악은 각 잡고 감상해야 하는 예술 작품이라기보다 대중이 숏폼 플랫폼에서 마음껏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는 '거대한 밈(Meme)'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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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올드 제너레이션(Old generation), 우릴 불러 ‘쟤네 영크크’”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코르티스의 두 번째 미니앨범 ‘그린그린(GREENGREEN)’ 수록곡 ‘영 크리에이터 크루(YOUNGCREATORCREW)’의 가사다. 기성세대와의 유쾌한 선 긋기다.

최근 몇 년간 K팝 신은 난해한 세계관의 늪에 빠져 있었다. 아이돌은 외계에서 왔거나 초능력을 지녔고, 팬들은 수능 공부하듯 뮤직비디오 속 은유를 해석해야 했다. 하지만 코르티스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거창한 우주 대신 비좁은 카니발 차 안 ‘와썹(WASSUP)’을 노래하고, ‘아사이(ACAI)’에선 복잡한 철학 대신 매일 퍼먹던 아사이볼을 예찬했다. 흔한 아이돌이 되기를 거부하고, 대중 곁의 ‘힙한 크리에이터’로 포지셔닝한 이들의 전략은 현재 가요계에 작지 않은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코르티스가 4일 발표한 신보 ‘그린그린’을 통해 보여준 솔직한 일기장은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대형 기획사의 촘촘한 A&R 시스템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꽂는 정형화된 콘셉트에서 과감히 벗어난 것이다. 멤버 전원이 곡 작업과 안무, 뮤직비디오 연출에 참여하며 이른바 ‘DIY(Do It Yourself)’ 크루의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


특히 타이틀곡 ‘레드레드(REDRED)’는 숏폼 시대의 음악이 어떻게 소비돼야 하는지 정확히 꿰뚫은 결과물이다. 대중의 눈치를 보거나 쿨한 척하는 기성세대의 룰을 정지를 의미하는 ‘레드(RED)’로 규정하고 “팔랑귀” “도가니 사리기” 같은 직관적인 가사를 던진다. 여기에 삼겹살 쌈 1인칭 시점까지 도입한 기발한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더해졌다.

“요를레이히 말고 영크크”라는 발칙한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의 음악은 각 잡고 감상해야 하는 예술 작품이라기보다 대중이 숏폼 플랫폼에서 마음껏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는 ‘거대한 밈(Meme)’에 가깝다. 대중에게 완제품을 쥐여주는 대신, 뛰놀 수 있는 ‘음악적 놀이터’를 제공한 셈이다.

형식의 파괴는 장르의 경계마저 허물었다. 아이돌의 껍질을 썼지만, 이들의 궤적은 웬만한 힙합 크루보다 자유롭다. 얼터너티브 알앤비 트랙인 ‘블루 립스(Blue Lips)’에서는 전곡 영어 가사를 통해 온 마음을 쏟아부어 파랗게 멍든 내면의 상처를 꾸밈없이 털어놓는다. 포장된 콘셉트가 아닌, 날것의 감정이 K팝 시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


코르티스의 진솔한 일기장은 곧 전례 없는 폭풍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록곡 ‘티엔티(TNT)’의 가사처럼 “방구석 매일 밤 다섯 철부지”였던 소년들은 불과 데뷔 8개월 만에 “뉴욕, LA, 도쿄”를 누비고 있다.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184위 진입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쓰는 등 ‘티엔티’의 가사가 완벽하게 현실이 됐다.

이를 입증하듯 음반 판매량 역시 폭발적이다.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니 2집 선주문량은 239만7188장을 돌파했고, 4일 공개 첫날에만 총 119만6961장이 판매돼 발매 당일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며 일간 음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호응도 뜨겁다. 미국, 일본, 독일, 튀르키예, 베트남 등 23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 진입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


대형 자본과 치밀한 기획력이 지배하던 K팝 신에, 코르티스는 ‘날것의 진정성’과 ‘밈의 파급력’이라는 새로운 흥행 공식을 세우고 있다. 200만 장이라는 거대한 숫자는 억지스러운 콘셉트를 거둬낸 ‘영크크’의 솔직함이 이뤄낸 값진 성과다. 기성 시스템에 유쾌한 균열을 낸 이들의 다음 행보가 K팝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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