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상생협력으로 중동 위기 넘는다
[대한경제=김승수 기자]중동전쟁으로 인한 총체적 위기 속에 건설업계 상생 행보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원도급사들은 우수 협력사 초청행사로 힘을 불어넣는가 하면 협력사를 위한 상생기금을 마련하는 곳도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6년 H-리더스(H-Leaders) 정기총회 및 경영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현대건설은 최상위 평가를 받은 ‘H-프라임 리더스’ 38개사, ‘H-리더스(H-Leaders)’ 198개사 등 총 236개사를 올해의 우수 협력사로 선정했다. 우수 협력사에는 계약이행보증 감면, 현대건설 입찰 기회 확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현대건설은 협력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올해도 동반성장펀드 1660억원을 운영한다. 업계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최근 장기화하는 중동사태 등 업계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속에서 진행됐다”면서 “그만큼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함께 논의하는 상생의 장으로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지난달 28일 ‘2026년 우수 파트너사 시상식’을 열고 총 92개 협력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상에 선정된 3개사에는 계약 우선 협상권이 주어졌고, 최우수 파트너사 8개사와 우수 파트너사 81개사에는 각각 3000만원과 5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이외에도 우수 파트너사에는 △계약이행증권 면제 △자금 지원(무이자 대여금ㆍ동반성장 펀드) △입찰 기회 확대 등 혜택이 제공된다.

롯데건설 역시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고자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지원 규모 및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HD건설기계도 협력사의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총 850억원 규모의 금융 보증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HD건설기계는 지난달 29일 하나은행, 신용보증기금과 건설기계 산업 동반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건설기계와 하나은행은 최대 50억원의 기금을 공동 조성하고, 신용보증기금은 이를 재원으로 협력사가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 때 최대 850억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건설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시회는 종합건설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건설 원ㆍ하도급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종합건설사와 서울시회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중동지역 분쟁으로 인한 유가와 자재비 급등 위기 속 설계변경과 ES(계약금액 조정) 현실화 △자재비 급등에 따른 부담을 상호 협력 통해 공정하게 분담 △과도한 가격 경쟁 지양과 적정공사비 확보 등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산업 구조상 원도급사와 하도급사가 맞물린 생태계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힘들면 다른 쪽도 힘들 수밖에 없다”면서 “위기상황일수록 원ㆍ하도급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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